불행한 ‘죽음의 행렬’ 진상규명 하라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13 11: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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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된 사람들이 잇달아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병철 변호사가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먼저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 1차 심사위원이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에 이은 2인자 ‘유투(two)’로 불리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특히 그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종용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사망했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1, 2차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모두 이재명 후보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다.

 

과연 이런 잇단 죽음이 ‘우연’일 뿐일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유한기, 김문기 씨에 이어 벌써 세 분째 유명을 달리하셨다”라며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한 비리 의혹 규명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분들이 살인멸구(殺人滅口·죽여서 입을 막는다)를 당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히 누군가 죽음의 기획자와 실행자가 있다”라며 “이들이 누군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서 이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말 안철수 후보의 지적처럼 ‘죽음의 기획자와 실행자’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같은 날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재명(후보)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또 이 후보 관련 무고한 공익 제보자의 생명을 앗아갔다”라며 “우리 당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분들이 세 명이나 사망했다”라며 “가히 연쇄 간접 살인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브리핑을 통해 제보자 사망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장혜영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관련된 인물들의 갑작스런 죽음만 벌써 세 번째"라며 "우연의 연속이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오싹하고 섬뜩한 우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것이 지난해 10월 12일이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 없이 중요 제보자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만 들려왔다"라며 검찰에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그렇다.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을 가리는 것 못지않게 잇단 ‘죽음의 행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 세상에 인간의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자살이라면 왜 그들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돌연사라면 건강하던 그가 어떤 무지막지한 압력과 고통을 받았기에 그리된 것인지 국민과 유적들은 알 권리가 있다. 그게 수사기관의 역할이기도 하다.


사실 이들의 불행한 죽음은 처음부터 ‘몸통’을 숨겨주는 은폐 수사를 하면서 행동대장들만 잡아넣으려는 수사기관의 잘못된 태도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진상 씨는 공소시효가 채 한 달도 안 남았는데도 소환조사조차 안 하고 있다. 그가 소환을 거부하는데도 체포영장마저 발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이재명 후보의 비리와 부패를 덮어둔다 해도 점점 진동하는 악취로 인해 결국은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 국민의힘이 당내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한다고 하니, 불행한 죽음의 행렬을 여기서 차단하고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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