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또 하나의 K -pop 명창 배일동의 "굴하지 않는다"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10 11: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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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를 부를 때 이름 앞에 "명창" 을 넣어 부른다.


"명창배일동" 이라고 불리면 어떤 느낌인가 물었다.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짧게 답했다.

"우쭐허지요!" 


그는 청춘을 던졌다. 그리고  그 "우쭐함"을 얻었다.


그가 청춘을 바쳐서 얻은 "우쭐함"은 대체 얼마나 빛나는 가치가 있는걸까?


"허짬!, 사는게 그냥 멋모르고 '우쭐우쭐' 허다가 속절없이 가는 거 이지요 거그서 쪼까 '우쭐' 해봄시롱 사는게 재미지지요"

"해양대를 졸업하고 바다로 나가 세상을 휘돌아봉게 '아! 여그가 아닌갑다!' .싶더라고요."

50여개 나라를 휘돌고 고갱의 숨결이 고여있는 "타이티" 섬을 돌아보고 난 후에야 " 아닌갑다!" 를 깨달은 그는 즉시 배에서 내려 산으로 갔다.

중학교때, 판소리 두 대목을 질러본게 화근이 된 건지도 모른다.


툭 터져 끝이없는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배 갑판 위에서도 답답함을 느꼈던 그의 가슴 속엔 태평양보다 더 넓고 깊은 바다가 출렁거리고 있었던거다.

"소리보다 넓고 깊은 바다는 없지라! 소리는 우주의 울림이여라!"  

명창 배일동의 무대는 "우주" 다. 소리의 파동이 지구에서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불변의 법칙 맹키로 온우주에  파도가 처부니까."


전라도 순천태생인  그가 중학교때,판소리 두대목을 불러본건  전라도에선 흔한 일이다.


"거그서 판소리 한 두 대목  안질러본 애기가 누가 있다요? 다 해보는 짓이지"


딱딱부러진듯 하면서 절묘한 이음새가 있는 그의 말투와 리듬감이 묘한  중독성을 부른다.


"허긴 네대목을 싹 불러봐야 소리 조까 배웠다 소리를 듣는거이지." 

 

말인즉 구구단 외우듯이라도 판소리 네대목을 죽 풀어대야 겨우 "소리를배웠다 !"고 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태권도장에서  공식적으로 까만띠를 맬 수 있는 유단자쫌 된다는 말이 "소리 좀 배웠다!" 와 일맥상통 할 듯 하다.

바다에서 산으로 간 그는 "독공"을 시도했다. 독공은 홀로 정진 함이다.어릴적 스승을 사사한후 ,전라남도 조계산 선암사에서 틀고 앉아 조계산과 "호흡조절"을 시도했다.


5년만에 조계산과 교감이 되기 시작하자 즉시, 기운센 산 지리산의 샅바를 움켜잡고 도리질을 시작했다.

산은 바다보다 거칠었다.그도 그럴것이 바다는 바람의 뜻에 따라 몸을 뒤틀지만 산은 바람따위가 지나가거나 말거나 냅둬 버린다.


무심한듯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산을 흔들수 있는건 바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소리로 산을 흔들 수 있는가?" 물었다.


 "설악산 '흔들바위' 빼고는 힘으로 흔들수 있는 산은 없다!" 고 잘라 말했다.


산을 흔들어 보고 싶다면 오직 소리뿐이라고 확언하는 그는 이제야 "소리로 산을 흔들수 있는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히끗한 귀밑머리를 쓰담으며 "독공", "득음" 이라는 제목의 책 두귄을 쓰윽 내밀었다.

독공은 마치 씨름을 하듯, 산과 마주서서 "샅바싸움" 을 하던 시절을 기록한 책이다. 승부의 기세를 잡기위한 필연적 조건 "샅바싸움의 기록"인 것이다. 

 

"득음"은 승부의 본질을 분해한 "소리의 해부학 교과서" 인 셈이다.

판소리는 연창자, 고수 ,청자가 벌이는 "판" 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술판,노름판,춤판, 싸움판.등 판이 붙었다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모였다는 뜻이다.


그 판에서 "명창배일동"은  어떻게 "우쭐" 거리며 살아가고 있는걸까?

산에서 내려와 보니 38살이 됐다. 광주시립 국극단 소속으로 공연하며 살았다. 그 2년의 목마름을 이렇게 말했다. "아따! 까깝해 불지요 잉!" 마흔살이 되고 스스로 무소속이 인간이 되고 나서야 여자를 만났다. 아마도 그의 바램과 상관없이 스승을 만난듯 하다.

인생을 온전히 사는 방법을 알고있는 사람을 만나 참으로 평온히 살고 있다고 말하며 "돈은 필요한 만큼 잘버는가?" 라는 질문을 비껴 나가는 그의 노련함이 돋보인다.

"판소리는 머리가 좋아야 하지 않은가?" 


"소리라는 것이 자연의 숨소리고 우주의 리듬인 줄 알면 되것지요.글고 , 생각이 맑고 힘이 좋아야 쓰지요. 산을 자빠뜨릴 봇짱이 있어야 지소리를 내는 거거등요."

"자기소리"를 내는 일이 힘이라고 그는 말했다.


 "소리는  권력이 된다!"


는 뜻을 그는 알고 말하는 걸까?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소리" 에서 생성된다. 신과  교통하는 "기도소리" 에서 부터 생성된 권력은 사열대에서 지휘관의 목소리에 동시반응하는 군인의 절도로서 시각화되고 그 힘은 대중을 지배하는 원동력이 된다.

 

소리는 세상을 지배하는 힘의 원천이다.


그런 이유로 판소리는 생사여탈권을 쥐고있는 권력을 희롱하고 비판할 수 있었던거다.


모택동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고 말했지만 중국의 현재권력은 "흑묘백묘!" 에서 나왔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라는 소리가 한마디가 오늘의 중국을 만들었다.


미국 독점시대에 전세계는 미국팦에 뒤덮혔고, "하일 히틀러!" 한마디에 세계대전이 벌어졌고 유태인 육백만명이 죽었다.


오늘  k팦이 코로나 보다빠른 속도로 세상을 압도해가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아따! 소리가 무섭지요이. 왕도 바꿀 수 있는디."

그가 다지고 다져 만든 "당신의 소리로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물었다. 

"BTS만 세상을 바꾸는게 아니다" 며 내민 동영상자로들엔 눈동자 파랗고 머리는 노란 외국인들의 소리가 어수선 하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보다 해외에서 판소리강연과 공연을 훨씬 많이 했다.


특히 미주나 호주등 유럽에서의 정기적인 공연과 강의는 고급한 커리큘럼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특히 음악의 기본을 기하학에 근거해서 꿰뚫어보는 그의 설과 우주에 떠있는 별의 위치와 동선을 추적해서 도,레,미, 파, 솔,라,시,도의 정체성을 입증하는 그의 철학적 해석력은 이미 세계적 평판을 얻고있다.


명창배일동자체가 또하나의 K팝이다.

배일동, 사람들이 그의 이름앞에 "명창" 붙이는 이유를 이제 세상이 이해하기 시작했다. 

중학교시절 , 여린 목소리로 심청가 , 흥보가를 질러보던 그 소년배일동은 이제 산을 흔들던 소리의 기세로 세계를 흔드는 또 하나의 K팦으로 전파되고 있다.

"하이고! 소리꾼이 소리를 걍 열심히 허는 거이지 뭔 특출난 꿈이 있겄어요! " 라며 빙긋이 웃는 그 얼굴이 이미 장엄하다!


그가 요즘 입에담고 흥얼거리며 작창에 몰두하는 것이있다.  "굴비" 다.


고려 인종때 영광에 귀양갔던 이자겸이 왕에게 바치며 이건 내뜻을 굽힘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이름지어 굴할 굴, 아닐비, "굴비"라 한 소재로 작창을 하고 있다 .


왕에게 바쳤던 "귀물" 굴비를 세계에 알려 "샤넬 핸드백" 보다 비싸게 팔리는 명품 임을 입증할것 이라며 또 "우쭐" 한다.


그의 "우쭐" 함이 세상을 "우쭐우쭐" 흔들게 될거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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