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지구를 지키는 빅브라더-최용설 대표편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0-12 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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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일간신문 1면에 끊어진 크림대교위의 러시아 화물열차에서 거대한 불길이 솟구치는 아침, 쿠웨이트에서 한장의 사진이 날아왔다.

"사막에서 형제를 만났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주식회사 BJC 최용설 대표가 "쿠웨이트의 빈살만"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Mohammed AlBarrak 회장과 만나 형제의 예를 맺었단다.

지구에서 백년이 지나도 완전분해가 되지않는 최악의 독성물질 다이옥신등을 분해할 수 있는 종균을 보유한 주식회사 BJC의 최용설 대표가 특별한 계약을 위해 쿠웨이트로 출국한지 5일만에 보낸 메시지다.

'쿠웨이트 토양, 유류 정화사업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모하메드 회장의 아방궁(?)으로 초대되어 그야말로 황홀한 아라비안 나이트를 보냈다'며 보낸 사진 속에는 35살의 쿠웨이트 청년 모하메드와 최용설 대표가 엉켜 '좋아죽겠다!'는 표정으로 웃고있었다.

그리고 귀국 다음날 만난 최용설 대표는 무슬림들이 '브라더'라 칭하는 것은 "서로의 목숨을 지킨다!"는 뜻이라 말했다.

종교의 울법이 우선한다는 그들의 종교관에 대해 심오한 토론후에 인터뷰가 시작됐다.

아직도 '아라비안나이트'의 감격이 식지않은 그의 목소리는 보통사람보다 한 옥타브 높았다.

"쿠웨이트의 부라더 '모하메드'는 단순히 산유국의 부자가 아니라 우리회사는 정직하게 존재해서 세상에 이로움을 펼치는 것이라는 경영관을 가진 놀라운 경영자다."

참으로 존경심을 느끼게 하는 리더라며 '모하메드'를 말하는 최용설 대표의 말 속에는 비지니스를 뛰어넘는 인간적 교감이 느껴졌다.

쿠웨이트의 '빈살만'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모하메드는 어떤 인물인가 물었다.

"쿠웨이트의 건국위인 6인 중에 한사람이 그의 조부 였고 그에 맞는 부의 대물림이 이루어 지면서 아랍의 부호대열에 서게 됐지만 아랍에서 큰 부자 소리는 못했는데 최근에 부친의 사망으로 상상 이상의 상속을 받게 됐지요."

'쿠웨이트의 빈살만'이라는 닉네임이 우연이 아니라는 말인데 그의 나이가 이제 설흔다섯, 참 좋은 나이다.

대체 한국의 BJC와는 무슨 연이 닿았을까?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은 유류에서 나오는 독성폐기물을 정화하는 세계유일의 종균입니다. 그동안 현대자동차의 도장실에서 나오는 독성폐기물을 15년 동안 성공적으로 정화 시켜온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그만 만족감 때문에 우리가 산유국들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지요. 그 눈을 '모하메드' 가 열어준 겁니다"

산유국들의 공통적인 난제는 '슬러지'였다.

원유를 생산할때 나온 슬러지의 정화가 불가능해서 원자로 폐기물처럼 땅속에 파묻을 수밖에 없었다.

'모하메드'는 쌓여가는 폐기물을 해결하기위해 케미컬회사를 만들었고 기술한계를 극복 못한 회사는 유류를 씻어내는 세제만 만들어 팔고 있다가 BJC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새까만 슬러지를 원심 분리기에 돌려낸 후, 까만 흙위에 BJC의 종균이 활성화되어 갈색의 토양으로 변해가는 걸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감격이지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수십년을 함께 고생해온 김상진박사님과 함께 울었습니다. 이제 전세계 산유국들의 파트너로서 우리가 기술의 우위를 지키면서 일 할 수 있습니다. 모하메드가 그걸 일깨워주고 결국 한 식구가 된 겁니다."

최용설 대표는 이제 이 나이에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허연 귀밑머리를 쓰다듬는다.

젊은시절, 중견기업의 구매 담당으로 일했다.

습관된 갑질로 소소한 술잔을 받아 마시다가 자동차 관련 사업으로 수직상승하며 수백억을 벌기도 하고 곧 날리기도 했다.

죽고 싶었던 그시절, 남미의 어느 골목에서 권총강도를 만났을때, 살고 싶은 친구는 혼자 도망쳤고 죽고 싶었던 그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도망치지 않았다.

결국 도망친 건 권총든 강도였다.

"아마도 살고 싶었나보다"라며 허탈하게 웃는 얼굴에서 그의 산전수전이 눈에 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난전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15년 동안 현대자동차의 도장실 폐기물 처리 업무를 해오다가 기술탈취를 당하고 쫒겨나 지금 8년째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거의 끝나갑니다. 8년전에 이런 일에 '버텨서 살아아남을 자가 없다. 다 죽는다!'고 염려하던 그 모든분께 술 한 잔 살 때가 올겁니다. 마지막 대법원 판결이 남았는데 봄이 오면 끝납니다. 아마도 대기업의 기술탈취에 관한 징벌적 배상이 최초로 집행 될 겁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8년간의 시린바람이 스쳐지났다.

대법원에 최종 심리 중인 배상금액은 300억이 훌쩍 넘는다.

법원에서 "'기술을 훔친 게 맞다!'고 판결 했으니 알아서 해주겠지요"라고 그는 말했다.

정말 알아서 해주면 참 좋겠다.

그래서 전세계 산유국들을 상대로 소소한 갑질을 해대며 우쭐거리는 그의 모습을 보고싶다.

"그걸로 끝나는건 아니구요. 브라더 모하메드와 함께 두바이에 다국적 회사 '글로벌 BJC'를 곧 세울 겁니다. 글로벌 BJC가 베트남의 한을 풀어 줘야지요."

7년전에 만난 '씽박사' 를 말했다.

호치민과 함께 전투를 함께 했던 그가 BJC를 찾아와 던진 첫마디는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였다. 그러니 도을 수 밖에,

베트남전이 끝나고 초대환경부 장관이 된 '씽박사'는 퇴임 후 베트남국토회복을 위한 환경단체를 이끌고 있다.

그의 대화법은 이랬다.

"너희가 전쟁에서 패해서 국토의 반을 빼잇긴 건 분한 일이다. 하지만 언젠가 전쟁을 다시 해서 이기면 그 땅을 되잦을 수 있지않나? 나는 전쟁으로 가족도 친구도 모두다 잃었지만 빼앗긴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면 다시 끔찍한 전쟁에 나서고 싶다. 그런데 이 전쟁은 당신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그가 내 놓은 사진 속에는 인간으로 보기에는 너무 참혹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고 철조망 안의 사람들은 그 존재로 공포였다.

사람들은 제초제로 알고 있지만 더 독한 제초제를 요구하는 미군의 요구에 응하다가 화학회사가 만들어낸 지구최악의 에러물질 다이옥신 때문이라고 '씽박사'는 말했다.

고엽제 오염으로 정글은 아직도 10센치 정도의 독한풀만 자라고 사람은 대부분 3대를 거쳐 돌연변이를 겪으며 인간이 아닌 다른 개체로 생존하고 있음을 알게 된 최 대표는 씽박사를 따라 베트남으로 달려갔고 BJC는 축구장 두개 정도의 오염지역을 성공적으로 정화했지만 국토의 25%나 되는 오염지역을 어찌할 수가 없어 베트남 정부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BJC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두가지 밖에 없다고 잘라 말하는 최용설대표는 "전세계 산유국들의 문제를 해결해서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회사, 베트남의 잃어버린 영토를 되잦아 주는 회사로서 우뚝서겠다"며 이런 뜻이 쿠웨이트브라더 '모하메드' 의 경영관과 일치하니 우리가 정말 형제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6,25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혈혈단신 넘어와 대부도라는 작은섬에서 인천에 유학을 보냈던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리는 그에게서 쓸쓸한 기쁨을 본다!

글로벌 BJC 빅브라더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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