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우파 패널 교체 필요하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2-22 1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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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여당 지도부는 22일 각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부 보수 패널을 ‘반정부 인사’로 규정하며, 보수·진보 패널 섭외 균형을 맞춰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모든 방송사에 공문을 하나 보내려고 한다"며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보수·진보 패널 간 균형을 맞춰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사들의 패널 구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상 구색만 갖췄을 뿐이지,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라며 "보수 패널로 등장하는 분들은 자칭 보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비아냥거리고 집권 여당 욕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자처할 수 있겠나"라며 "제가 보기엔 보수 참칭 패널"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이 비록 ‘콕’ 집어서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온라인상에선 우파 측 지분 패널로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장성철-천하람-신인규-김근식-김용태-김재섭 등의 실명을 거명하며 ‘우파 가면을 쓴 가짜우파 패널’로 규정하는 글이 상당수 눈에 띈다.


따라서 정 위원장의 지적은 이들 가짜우파 패널을 진짜 우파 패널로 바꿔 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장성철-천하람-신인규-김근식-김용태-김재섭 보수 패널명단”이라며 “이들은 박쥐”라고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윤석열 대통령 외교때 SBS 장송곡 장본인 주영진이 매번 보수 패널로 부르는 장성철, 김근식은 진작 퇴출해야 했다”라며 “천하람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직도 장성철, 김근식, 천하람 같은 보수 같지도 않은 인간들을 보수 패널이랍시고 보내는 이유가 뭐냐”라며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장성철. 김근식. 김용태를 보수 자리에 앉히지 말라고 폭탄급 항의해야 한다. 문자. 집회 등을 통해 패널 바꾸지 않으면 총선 어려워진다”라는 네티즌의 글도 눈에 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장성철-천하람-신인규-김근식-김용태 등의 실명을 거명하면서 “이런 패널들 모두 갈아치워야 한다”라며 “우리 보수 우파들이 불공정한 패널 배치에 대해 교체를 요구하는 건 비겁한 게 아니라 당당한 요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정진석 위원장이 "방송사에 출연하는 문제의 보수 패널들은 당의 당론이나 입장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우리 보수 진영의 주류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지적이다.


정 위원장은 "공중파 정규 뉴스에 나오는 코멘테이터 선정의 불균형도 심각하다"며 "전당대회 룰(규칙) 개정 관련 방송을 예로 들었다.


이어 "비대위는 고심 끝에 전당원 투표라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방송사들의 시사 프로그램은 이 결정을 폄하하는 코멘트로 가득했다"라며 "의도적 편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방송활동에 대한 압박으로 비칠까 봐 우리 당은 자제하고 또 자제해 왔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이런 적대적 불균형과 편향적 보도 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라며 "(공문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맞다. 비록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당 차원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겠다고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물론 정당이 방송에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 자칫 언론의 자유를 해칠 위험성이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 특히 방송은 ‘공정’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언론 길들이기와 재갈 물리기를 통한 언론통제가 계속됐고, 방송통신위원회가 행동 대장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이미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방송들은 방통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가짜우파 패널’을 ‘우파 패널’ 지분으로 초대하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은 좌로 치우친 편향된 정보만 보거나 듣게 되고 본의 아니게 그들에게 세뇌당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무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3대 개혁을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은 그런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런 비정상을 바로 잡는 것이야말로 ‘공정 언론’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이런 요구는 당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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