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 힘당은 승리의 열매를 제대로 맺고 있는가? 압도적으로 정권을 쟁취한 것이 아니기에 정권 쟁취에 큰 역할을 한 보수 단체를 품고 가야 한다. 즉, 제대로 된 달콤한 열매를 맺기위해서는 친박 신당 등과 같은 보수 정치단체들을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
또 보수도 고민을 해야할 시기이다. 보수의 태극기와 진보의 촛불 대결 구도에서 태극기는 세력에서 밀리게 되어있다. 촛불은 진보당, 정의당, 100만의 민노총, 민언련, 전교조 등의 집결이라는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 태극기는 이 어려운 싸움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현장에서의 태극기와 촛불의 대결 구도가 아닌, 즉 피를 동반하지 않은 시민의 의식혁명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든 교체하든지 해야 한다.
현재의 지배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기대는 “도대체 국민을 위한 비전이 무엇이고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으나 기득권 지배 엘리트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구축하는데 여념이 없다.
이제까지 기득권에 치여 자신들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물을 정정당당하게 즐기지 못할뿐만 아니라 정당한 대우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의 의식혁명이 정권 유지 및 재창출 또는 창출을 이루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종교 등 모든 영역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차원의 의식혁명이 필요한 시대에 도달했다. 의식혁명 프로그램으로는 정치, 경제, 종교, 지역, 계층 등 균형과 조율을 위한 소통융합 교육이 필요하다.
필자는 동학혁명의 삼 불입 해석을 통해 의식혁명에 대한 몇 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三不入(삼불입)은 동학 농민 혁명의 정신적 밑바탕이 되었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인 동학혁명의 불을 붙인 원인 제공자인 다음의 세 계층은 빠질 것(不入)을 주장한 것이다. 즉 개혁의 대상들이다. 왜냐하면 3부류의 공통점은 소통(疏通)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첫째, 반불입(班不入)이다. 양반, 즉 엘리트는 혁명에서 빠지라는 것이다. 양반 토호의 수탈로 인해 ‘농사를 지어도 남는 곡식이 없고 장사를 해도 남는 이익이 없다’ 등의 이유로 동학에 가담하게 되었다. 결국 엘리트는 아래의 고충을 모르기에 소통 불가하다.
이십대 초반 어린 나이에 고시에 합격해 평생을 갑으로 살고있는 현재의 지배 엘리트들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그들 스스로 1%의 선민의 생각으로 혹시나 나머지 국민이나 시민을 개, 돼지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를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둘째, 부불입(富不入)이다. 부자인 자산가는 혁명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마르크스주의(Maxism)사상가 안토니오 네그리(Antonio Negri)의 말을 빌리자면 노동은 하지않고 부를 불리는 사람은 그 배고픔을 모르기 때문에 빠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브르조아는 프로레타리아의 배고픔에 대한 소통이 부재하게 된다.
셋째, 사불입(士不入)이다. 지식인은 빠지라는 것이다. 이들은 실천적이기 보다는 이론적이기 때문에 현장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알 수 없는 이론적 지식으로 혁명주체와의 소통이 불가하다. 결국 관출(官出), 부출(富出), 권출(權出)은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기 때문에 마을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의식혁명을 통한 정치적 통합은 인간의 사고방식이 갖고 있는 치명적 결함을 치유하는데서 시작한다. 첫째, 주관과 객관을 구별하지 못하는 결함은 오만을 가져온다. 정치적 오만은 파멸을 가져온다. 둘째, 조직에 내재된 맥락적 한계를 무시하는 결함은 조직의 분열을 가져온다. 따라서 조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피눈물 나는 개혁이 필요하다. 셋째, 의식 자체의 본성에 대한 무지는 인간 의식의 진화를 무력화 시킨다. 의식의 진화는 새로움으로 장착하고 모든 이에게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장착해야할 것이다.
국민의 힘은 정권 초반의 의식혁명에 대한 고찰을 통해 당의 개혁이 필요하며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권 창출에 앞장섰던 단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