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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뀐 놈이 성을 낸다’라는 속담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꼭 그 모양이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더탐사’ 제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이 지난 7월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더라’라는 엉터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 장관에게 호되게 당했다.
한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장관직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느냐”라고 거세게 반박했고, 이에 김 의원의 낯빛이 흙색으로 변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일이다.
대통령이 술집에 가려면 경호실에서 사전에 그곳은 물론 그 인근까지 전부 보안 점검을 해야 한다. 소문이 안 날 수가 없다. 게다가 대통령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면 경호원들이 그 일대에 깔려있어야 한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면 김 의원이 받았다는 제보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더구나 한 장관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으로 ‘제로 콜라’만 마신다고 한다. 술자리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거기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김의겸 의원은 ‘더탐사’와 협업으로 어마어마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렇게 간단한 것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이것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의 범위를 벗어난 범죄행위다.
김 의원 스스로 '더탐사'라는 곳 공작 냄새가 풀풀 나는 '협업' 한 사실을 시인한 이상, 김 의원은 ‘더탐사’의 범죄행위에 가담한 공범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김 의원의 태도가 가관이다.
손이 발이 되게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제 질문에 한 장관은 대뜸 ‘장관직을 걸겠다’라며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라고 되레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마치 독립군이 왜군과 싸우기 위해 전장에 나서듯 그렇게 비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인가.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자신은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국감장에서 물어본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저의 질문 어디에 거짓이 있고, 왜곡이 있습니까”라며 “제가 없는 제보를 만들어냈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제가 공개한 녹음테이프가 조작됐다는 뜻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창피한 줄 모르고, 여전히 국회의원으로서 할 말을 했다는 김의겸 의원의 무지와 뻔뻔함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정말 이런 사람이 어떻게 기자 생활을 했는지 의문이다.
언론사에도 숱하게 많은 제보가 들어 온다. 그런데 열에 아홉은 그 제보에 어떤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제보가 사실인지, 과장되거나 왜곡된 것은 아닌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난 후에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제보만 믿고 기사를 쓰는 기자는 없다. 그건 상식이다.
하물며 공개된 국정감사장에서 국무위원을 상대로 아무런 근거 없이 제보만 믿고 모욕적인 의혹을 제기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단순한 허위사실을 넘어 대통령과 국무위원에 대해 의도적인 가짜뉴스를 만들기 위해 ‘더탐사’와 협업을 한 이상 김의겸 의원은 영락없는 공범이다. ‘더탐사’와 김 의원이 사전에 어떤 작당 모의를 했는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번만큼은 정치적이든, 법적이든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동훈 장관도 “저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하였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하여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러한 입장이 법무부 장관이 아닌 개인 자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김의겸 의원도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 버린 자의 최후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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