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74.7% MZ세대 채용 어렵다는데 MZ세대 77.5% 부산에서 취업 희망
기업의 실제 임금과 MZ세대의 기대 임금 간의 격차 좁혀야
제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기피 현상 해소 위한 기업 노력도 중요한 과제
[부산=최성일 기자]
2만 9,152명, 지난해 부산에 줄어든 20·30 MZ세대의 숫자다. 기업에도 젊은 인재가 필요하지만 수많은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고 있다. 젊고 우수한 인재의 정주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고기업 스스로도 매력적인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는 15일, 지역 MZ세대 구직자 200명과 지역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MZ세대와 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 실태를 조사한‘부산지역 M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인식 조사’자료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대다수는 MZ세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정작 MZ세대들은 부산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현실과 기대 간의 미스매치가 상당하는 뜻이다. 실제 조사에 응한 기업 중 74.7%가 MZ세대 채용에 어려움을 겼고 있었고 이중 12.6%는 아예 채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MZ세대10명 중 8명(77.5%)은 부산에서의 취업을 희망하고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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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자리 미스매칭의 1차적인 원인은 임금에 있었다. MZ세대 채용이 쉽지 않은 원인으로 조사 기업의 39.0%가 낮은 임금수준을 꼽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스스로도 미스매치의 가장 큰 원인이 임금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조사에 응한 MZ세대 역시도 가장 많은 비중인 35.5%가 임금 수준을 취업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임금 미스매치 상황을 보면 MZ세대가 기대하고 있는 임금 수준과 실제 기업이 지급하고 있는 임금의 미스매치 격차는 약 400만원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졸 사무관리직을 기준으로 기업 입장에서 구인난이 가장 크게 발생하는 임금 구간은 2,600만원 미만이었다. 2,600만원 미만에서는 이를 감내하는 MZ세대 구직자는 5.2%에 그쳤지만 이에 해당하는임금 수준의 기업은 19.8%로 4배에 달했다. 반면 MZ세대에서 구직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간으로는 2,800~3,000만원과 3,000~3,200만원이었다. 이들 구간에서는 기업 보다 구직자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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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업과 MZ세대 간의 임금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인 초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2,600만원 미만 기업의 임금을 구직 초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2,800~3,200만원 구간의 평균 임금인 약 3,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인 만큼 이를 위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정책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임금 이외에도 미스매치를 발생시키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들이 확인되었다. MZ세대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임금 등 복지 수준이 맞는다면 취업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응답을 한 비중이 약 69.5%로 높았지만, 적지 않은 비중인 30.5%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자체를 기피했다.
산업별 취업 선호도에서도 MZ세대들은 공공서비스업(36.0%)나 기타서비스업(21.5%), ITㆍ정보통신업(18.0%), 금융업(12.0%) 등에 취업 선호가 높았던 반면 제조업(10.0%)이나 건설업(2.5%)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보전하는 정책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MZ세대의 니즈에 맞는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려는 기업 차원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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