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민주당, 모두 각성하라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5-11 13: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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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솔직한 마음으로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 해야 할지 민망하다"라며 고개 숙였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상임고문이 금배지를 달겠다는 욕망에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비서실장으로 부동산 대책 실패 등에 책임이 있는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아무 반성 없이 충북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그러니 젊은 당 대표가 표를 달라고 말하기 민망해 할만도 하다.


어디 그뿐인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개그콘서트를 방불케 할 만큼 형편없는 수준을 드러냈다.


최강욱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 딸이 입시용 스펙을 쌓기 위해 어머니 인맥을 이용해 복지관에 자신의 명의로 노트북을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확인해보니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00로 나왔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자 딸이 기증자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한OO’이라고 돼 있는 건 ‘한국쓰리엠’ 같다. 영리법인이라고 돼 있지 않으냐”면서 “제 딸 이름이 영리법인일 순 없다”라고 답했다. 회사 명칭을 한 후보자 딸 이름으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답변을 들은 최 의원은 쓰고 있던 안경을 들어 올린 뒤 자료를 얼굴 가까이 가져와 읽는 웃지 못할 모습을 보였다.


김남국 의원의 개그 역시 최 의원 못지않았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을 두고 “2022년 1월 26일 논문을 이모하고 같이 1저자로 썼다”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누구라고요?”라고 되물었고, 김 의원은 “이모라고요. 이모”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제 딸이요? 누구의 이모를 말씀하시는 건가”라며 “제가 (딸 교육에) 신경을 많이 못 쓰기는 했지만, 이모와 논문을 같이 썼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논문을 한 번 찾아보시라”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질의한 논문은 한 후보자의 처가 쪽 조카가 외숙모(이某씨)와 함께 쓴 것이다. 김 의원은 이것을 한 후보자 딸이 쓴 것으로 보고, 해당 교신저자인 이모 교수를, 엄마의 자매를 일컫는 ‘이모’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발언이 끝난 뒤 김 의원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이미 한바탕 웃음거리가 된 뒤였다.


사실 민주당의 이런 실수는 한동훈 후보자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비교하려 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발목잡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잇단 실수가 나타났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다.


이런 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것은 불 보듯 빤하다.


김민석 공동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광역자치단체장 8곳의 승리를 민주당의 목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여론조사를 보면 17개 광역단체 중 광주, 전남·북, 제주, 세종 5개에서 승리한다”라며 “6~7곳에서 승리하면 선전이고, 8곳을 이기면 승리"라고 평가했다.


현재 민주당을 국회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다시피 한 상태다. 그런데도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는 건 자신들의 잘못을 알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정부의 출범에 맞춰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생각을 해야지 발목잡기로 되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야 쓰겠는가. 이런 점에서 민주당은 대오각성해야 한다.


윤석열정부도 국정 운영의 첫 평가영역인 인사문제에 있어선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반성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소한 낙마 1순위로 꼽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선 사퇴 절차를 밟도록 하거나 지명을 철회하는 게 옳다. 법적 문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건 분명한 사실 아닌가.


그런데도 윤 대통령이 임명 강행에 나설 경우, 국회와의 갈등으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얻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담당 검사였던 이시원 전 부장검사를 대통령실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내정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그가 직접 사건을 조작한 것은 아니라고 하나, 도의적 책임은 피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는가.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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