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불꽃, 한국광복군 창설을 기리며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9-11 13: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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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 변유빈



다가오는 9월 17일은 1940년 충칭에서 조직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규 군대, 한국광복군이 창설된 날이다.

한국광복군은 정신적으로는 대한제국의 국군을, 인적으로는 독립군을 계승하였다. 1940년 창설 당시 총사령부와 지대로 편성되어 4개 지대 체제로 출발하였고, 1942년에는 조선의용대가 합류하며 제1, 2, 3 지대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창설 초기 병력은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국내외 동포들의 지원과 병력 모집 활동을 통해 1945년 광복 직전에는 1,000여 명 규모의 정규군으로 성장했다. 이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독립을 향한 우리 국민의 염원과 광복군의 의지가 만들어낸 값진 성과였다.

광복군의 활동은 단순한 무장 투쟁에 그치지 않았다. 일본군에 소속된 한인 병사들과 적 후방의 청년들을 포섭하여 교육·훈련시키는 초모공작, 일본군의 동향을 탐지하고 교란시키는 정보작전, 그리고 충칭방송국과 기관지 ‘광복’을 통한 선전 활동 등 다양하고 전략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특히 국내외 동포들에게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힘썼고, 무장투쟁과 외교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또한 한국광복군은 연합군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독립군으로 자리매김하였다. 1943년부터는 영국군과 협력하여 버마 전선에서 ‘인면전구공작대’를 운영하며 선무공작·후방 교란·문서 번역 등의 활동을 펼쳤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첩보국(OSS)과 함께 국내 진입작전을 준비하였다. 비록 일본의 항복으로 작전은 실행되지 못했지만, 이러한 연합작전은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이 단순한 민족운동 차원을 넘어 국제사회 속에서 독립 전쟁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9월, 이달의 독립운동으로 ‘한국광복군의 창설’을 선정하여 이들의 활동과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이러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희생을 계승하기 위해 서울남부보훈지청에서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삶을 조명하는 ‘영상자서전-우리를 만든 영웅’을 기획·제작하였다. HCN과 협업하여 1화부터 6화까지 약 10~15분 분량으로 제작된 영상자서전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집중 조명하며, 특히 6화 ‘노백린 장군(건국훈장 대통령장)’ 편에서는 그의 자녀이자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故 노태준 선생(건국훈장 독립장)의 공적도 함께 돌아보며 광복군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다. 영상은 9월 HCN 방송(서초, 동작, 관악) 및 핫콘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한국광복군은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군의 정수였다. 국가의 정규군으로서 정통성과 자주적 독립 의지를 증명했으며, 그 정신은 광복 이후의 역사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독립의 불꽃으로 남아 있다. 지금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은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치열한 투쟁의 결과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9월 17일, 한국광복군 창설을 기념하여 우리는 한국광복군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 그분들이 남긴 뜻을 후대에 바르게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분들의 위대한 헌신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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