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소득 보충 및 건강증진을 통한 노인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65세 이상 근로 능력이 있는 기초연금 수급자 노인들에 한하여 정부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특성과 상황에 맞게 진행 중에 있고 강북구의 경우 총 18개 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시간당 9,000원의 시급으로 월 30시간의 근로를 통해(10개월에서 12개월 근로) 월 27만 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봉사형 공익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2022년도 최저 임금 9,160원 보다 적은 금액이다.
2022년 강북구의 경우 18개 사업에서 총 2,416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도 선호하는 직종은 경쟁이 치열한 모양이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업종이 대한노인회 강북지회에서 선발토록 한 ‘우리아이통학도우미’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른 직종에 비해 통학도우미의 경우는 가장 많은 450명이다.(이 직종은 대한노인회 각 지회를 통해 지원한다.)
18개 직종을 살펴본 결과 다른 직종은 육체적으로 덜 힘든 것 같다. 하지만 통학 도우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두 시간 동안 꼼짝없이 서서 근무를 해야 한다. 구청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간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는데 관찰해본 결과 구청의 설명대로 휴식을 취하는 어르신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근무 중인 한 노인과의 인터뷰에서 힘들면 쉬도록 하고 있으나 가끔씩 근무현장을 감독하는 경우가 있고(휴식하다 적발될 경우 다음 해 계약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함.) 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앉아 쉴 경우 주민들이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잠깐 쉬기 위해 조끼를 벗기가 귀찮아 계속 서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침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날씨가 더울 때는 그늘 막도 없는 곳에서 두 시간씩 서 있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추운 겨울이다. 살을 애는 듯한 새벽 추위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것은 사업의 취지를 무색게 하는 고통일 것이다. 특히 노인들이다 보니 관절도 좋지 않고 빈혈이 있는 경우도 있고 혈압도 높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근무 가능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두 시간 동안 서 있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매년 12월이 되면 다음 해 계약 문제로 걱정이 많다고 한다. 그것마저도 선택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가 필요하다는 질문에 구청 담당자는 완전히 폐지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한다. 노인들의 힘든 근무 여건을 알면서도 근로를 희망하는 노인들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운용의 묘를 살리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예, 통학도우미는 65~70세 까지로 한정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희망 인원을 돌리는 방안)
강북구와 인접해 있는 성북구의 경우는 통학도우미사업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를 참고해서 노인들이 무리 없이 근무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