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은 속히 결단하시라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24 14: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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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처음부터 윤석열 후보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장제원 비서실장안'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장제원 의원이 "단 한 번도 윤석열 후보 옆자리를 탐한 적이 없다"라며 "오늘 후보 곁을 떠나겠다"라고 선언했다. 본인의 인선 문제를 두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갈등을 빚자 스스로 자리를 포기한 것이다.


이제 남은 변수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문제다.


앞서 윤 후보는 김병준 위원장을 이준석 대표와 함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구성안을 지난 20일 발표했고, 당은 이를 공식 결의한 바 있다.


최고위는 당일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임명을 빼놓고 이준석·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양수 선대위 대변인, 윤한홍 전략기획부총장, 박성민 조직부총장을 임명했다.


대체 김 전 위원장이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해서 최종 결심을 하면 그때 (최고위에) 안건을 올리도록 하겠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의미다.


이대로라면 김종인 전 위원장의 윤석열 선대위 합류는 불발로 마무리될 것이다.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24일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선대위 내에서 조직적으로 정리가 된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직함에 변화가 있으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오게 되면 의사결정에 있어서 자신이 견제받을 것으로 보고 주변에 불편함을 내비쳐 왔다.


실제로 김 전 위원장 측은 이준석 대표는 당연직으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게 불가피하지만. 김병준 위원장에 대해선 인선을 재고해달라는 의견을 윤 후보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도 김한길 위원장 같은 경우 본인이 특별 조직을 맡아서 특임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병준 위원장도 그런 형태 조직으로 정리된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상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김한길 위원장처럼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어 김병준 위원장이게 맡기면 김 전 위원장이 수용할 것이란 의미다.


그러면 윤 후보의 생각은 어떨까?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어 보인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선대위 합류 문제를 두고 윤석열 대선후보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다고 밝혔다.


그는 '만나러 가는 것이 윤 후보의 뜻이냐'는 질문에 "제가 어떻게 윤 후보 뜻도 없이 나왔겠느냐"라며 "다 윤 후보님의 뜻"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거취는 변화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지위와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이준석 대표의 중재안마저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확실하게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공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넘어온 셈이다.


윤석열 후보가 형식상 원톱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총괄이라는 직함의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비록 전권을 거머쥘 수는 없겠지만, 윤 후보로선 상당한 예우를 갖춘 것이다.


그것으로 만족하고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하든지, 아니면 본인 스스로 말했듯 정치에서 물러나 일상으로 돌아가든지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더 시간을 끌면서 좌고우면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윤석열 후보에게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그것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체 국민 중 절반 이상은 내년 대선에서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상대로 11월4주 차기대선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대선 성격에 대해 54.3%는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로, 38.4%는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으로 봤다. 이 거대한 민심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이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4.9%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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