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씩씩한 휴머니스트 안수지 편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15 14: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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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쭈욱 그림 그리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일을 열심히 하는거예요. "

안수지.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지금은 화가이고 시각디자이너이며 울산문화재단의 문화정책 연구원이다.

울산문화재단의 연구원으로 문체부에서 시행하는 문화도시조성사업과 예술인복지증진계획 수립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직장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집에선 휴식처럼 느슨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 싶어 보따리를 싸가지고 남행열차를 탔다.

울산, 멀다! 때때로 "거긴 강원도야!" 라고 우겨도 그럴듯한 소도시 가평, 그 경기도 가평에서 살다가 울산까지 달려와 문화재단 에서 연구를 하는게 그녀의 공식직업이다.

가평에선 공공디자인과 도시재생 디자인, 지역농산물 브랜드 작업을 주로했다.

시각디자인과 화인아트의 경계선에서 양쪽에 발을딛고 사는 일이 녹녹치 않았다.

그 와중에 석사와 박사과정을 통과하는 일은 힘겨운 전투였다.

"학교에서 가르치면서 그림 그리려면 학위가 필요했는데 학교보다는 디자인 현장에서 자꾸 불러 주더라구요. 도시공공디자인 작업도 했고 농산물 공동브랜드 작업도 했습니다. 지금 일하는 울산문화재단 에서도 연구 보다는 현장 디자인 실무가 많습니다. 물론, 공부한 만큼 다른 내공을 보여주고 싶어서 작은 일에도 집중합니다"

내공이라는 말에 힘을 주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허긴 2차 대전때, 빠리의 예술가들은 엄청난 숫자의 탱크를 그려 벌판에 설치 하기도 했고 바다위에 전함들을 그려서 부표처럼 띄우기도 했다. 

내공이 출중한 그들은 자기방식대로 빠리를 지켰다.

디자인 박사인 그녀는 어떤 류의 내공을 품고 있을까?

울산문화재단에서 그녀는 "문화도시 울산" 이라는 목표를 향해 진군 중이다.

"목표관리를 하려니 기초체력도 필요하고 지구력도 필요해서 권투도장에 나가서 샌드백하고 결투?를 하기도 합니다. 주먹보다는 눈이 좋아야 하는 운동이 권투거든요. 채미 있습니다."

치뜨는 눈이 매섭다. 역시 "권투는 눈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화가 이면서 디자인 박사인 그녀가 샌드백을 치는 권투 애호가 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참 독특한 사람"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의 남다름은 그 뿐 아니다.

그녀는 최근 코끼리에 빠져있다. 그냥 코끼리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코끼리 임플란트"에 홀려있다. 

"코끼리가 하루에 300kg을 씹어먹어야 산다는 걸 알게 됐고 그 때문에 어금니가 부서져도 여섯번이나 새로 난다는걸 알게 됐는데 문제는 여섯번째 이빨이 빠지면 굶어죽는다는 겁니다. 평균 60년 산다는 코끼리는 이빨이 없어지면 굶어죽는 거예요. 이걸 알게된 주변 사람중에 "코끼리임플란트 프로젝트" 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그 일에 빠져있지요. 로고마크도 만들고 임플란트 수술스케치도 그려 볼 예정 입니다."

자신의 재능기부가 "코끼리임플란트"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매일 300여마리씩 밀렵꾼에게 죽어나가는 멸종위기동물 코끼리 보호사업에 동력이 되길 바란다" 는 그녀에게 왜냐? 고 물었다. 세가지로 답했다.

첫째, 세상에서 아무도 못했던 일을 한다!

둘째, 함께사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셋째,  재미있다!

처음하는 일, 누군가를 위한 일, 잼있는 일을 좋아하는 그녀는 디자인 박사이기 보다는 아티스트이며 크리에이터다.

그가 꿈꾸는 세상의 주인공들을 만나보면 그녀의 정체가 확연히 드러난다.

"포츈피쉬!" 어찌 생긴 물고기일까 넘 궁금했다.

어찌생긴 물고기일까요? 주서식지는 어디?

대체적으로 동그란 얼굴이다. 얼굴만 동그란게 아니라 눈동자도, 몸체도 그러하다. 모나지  않은  그녀의 성격 탓인가?

아니면 그 반대 일 수도...

어쨌든 포,츈,피,쉬,는 하나가 아니라 각자의 성격을 가진 네마리의 독립적 캐릭터다. 아티스트 안수지가 세상에 풀어놓은 이 물고기들은 각자의  독립적 암호를 가지고 세상을 유영하며 동일 주파수를 가진 살아있는 것들과 교감한다.

그들은 남다른 아티스트 안수지가 세상과 소통하는 예민한 센서다.

공주과의 눈동자를 가진 ‘피어나‘는 인간이 가진 본능적 욕망을 충전하고 고래를 모티브로 한 포동이는 순수한 열정이 있는 ’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씬벵이를 모티브로 한 “츈식이”는 복잡한 도시에서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여러 개의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는 ’멀티페르소나‘를 상징한다. 

그리고 개복치를 모티브로 한 ’쉬크‘는 크고 무서워 보이지만 속은 여린 유리멘탈을 가졌다.

 

쉬크는 인간이 오염 시키는 세상을 안타까워하며 변화를 꿈꾸는 캐릭터다.

'포츈피쉬'를 통해서 세상과 대화를 시도하려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 고장난 우주선 안에서 광활하고 어두운 우주를 향해서 S.O.S 를 날리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그래서 코끼리 임플란트 얘기를 들었을때, 남얘기 같지  않았어요"

소화흡수율이 낮은 이유로 하루에 300kg 이상을 먹어야 하고 그 이유로 먹이를 찾아 일년에 수천km를 걸어야 하는 코끼리의 고단한 삶과 여섯번째 어금니의 상실을 인지 했을때, 즉시 가족들을 떠나서 혼자 굶어 죽어가는 코끼리 이야기에서 "특이한 영감을 얻었다."는 그녀는 다큐멘터리 "코끼리임플란트" 의 열성전도사가 됐다.

울산문화재단의 연구원으로 아티스트로 "코끼리임플란트" 전도사로 다중적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가 지금, 권투도장 에서 땀을 흘리는 이유는  하나다. 

에너지! 

이 벅찬 고개들을 넘어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충전소는 그 곳이라 믿기 때문이다.

"무심히 매달린 샌드백속에 그렇게  뜨거운 용광로가 있는지 몰랐어요. '만땅충전'해서 일도 딱 부러지게하고 '포츈피쉬'도 열심히 그려서 세상에 풀어놓고 다큐멘타리 '코끼리임플란트'도 성공시켜서 '오징어게임'처럼 '넷플릭스흥행 컨텐츠'가 되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매일 300마리 이상 밀렵꾼들에게 죽어가는 코끼리를 지켜야지요."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터인 그녀는 씩씩한 휴머니스트다!

휴머니스트 안수지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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