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율은 70%로 높아졌지만,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와 응봉산 등 서쪽 지역은 불길이 강해 조금씩 확산하는 모양새다.
밤사이 금강송 군락지 경계 밖 화선이 군락지 안으로 들어와 비상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대기하고 있던 전문진화대원들이 진화에 나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금강송 군락지에 들어온 화선은 야간작업으로 진화에 나서 아침까지 진화율이 80% 정도이며 항공 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길이 넘어온 곳은 금강송 핵심지역과 거리가 있어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소광리와 응봉산 등 서쪽 불길이 잡히지 않고 계속 확산하면서 여기에 진화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일출과 동시에 헬기 82대를 투입했고 진화차 등 지상 장비 305대, 인력 3천970명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응봉산 쪽은 산세가 험해 지상 진화가 어렵고 불길도 강해 공중 전력을 쏟아붓더라도 진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당국은 강원 강릉·동해 쪽 산불이 전날 진화됨에 따라 이곳에 투입됐던 헬기를 추가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산불 영향구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지상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헬기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헬기가 2시간 운항한 뒤 주유를 하고, 급수를 하러 가는 등으로 실제 동시에 진화작업을 할 수 있는 헬기는 투입 헬기의 3분 1 수준에 그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당국은 이날 바람이 세지 않아 진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도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이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들은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미니버스를 타고 투표소로 향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산불로 집과 함께 신분증도 모두 타 버린 경우도 있었다.
울진읍 온양1리 주민 홍상표(71)씨는 "어제 임시로 신분증을 만들어서 오늘 투표하러 간다"고 말했다.
현재 이재민 대피소에는 18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삼척시 원덕읍 산불 지역 주민들도 엿새째 마을과 골짜기를 덮친 연무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당국은 진화 인력 중 투표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교대 근무 등을 통해 투표권을 적극 보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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