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中무비자 입국 막아야 한다는 건 터무니없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0-01 14: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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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정쟁 아니라 민생이 우선돼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두고 국민의힘을 비롯해 일부 보수성향 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일 “특정 국가ㆍ국민을 겨냥하는 건 위험한 외국인 혐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혐오와 정쟁이 아니라 민생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억지로 끌어다붙이며 국민 불안을 선동하고 있다”며 “전산망 문제와 출입국 심사는 전혀 별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급한 건 내수 살리기와 관광산업 회복”이라며 “민주당은 혐오와 불안을 조장하는 정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산과 대구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수개월 전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특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혐오와 불안 조장은 지역의 노력을 짓밟고 경제와 국익을 정면으로 해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혐오와 불안을 조장하는 정치를 단호히 반대한다. 위기를 넘어 민생경제를 지키고 국익을 위한 길에 앞장서겠다”라며 “우리가 외국인을 혐오하면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 그들로부터 혐오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같은 당 김영배 외교통일정책조정위원장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지금 한반도는 다시금 치열한 외교 각축장이자 한반도 평화에 매우 중요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며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일부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시위와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나서서 혐오 정서를 노골적으로 부추기고 있는 발언과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 29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거론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한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전염병 및 감염병의 확산 가능성도 있다’는 망언에 가까운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많은 소상공인들께서는 이번 APEC과 외교 무대를 통해 중국 관광객 등의 유입을 기다리며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턱대로 한중ㆍ반중 정서를 퍼뜨리는 것은 정쟁을 위해 국익을 내팽개치는 전형적 정쟁 유발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국 심사 행정 절차만으로는 무비자 입국자들이 이후 불법 체류로 전환되거나 신원 미확인자로 남는 사례를 막을 수 없다”면서 ‘국정자원 화재에 따른 정부 전산망 마비’ 여파 등으로 무비자 입국자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나 의원은 “전산망 정상화, 신원 확인과 사후관리의 실효적 대책이 완비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무비자 입국 정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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