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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내 인생살이 70년, 고희(古稀)라고도 한다. 유래에 따르면 그 생애까지 사는 사람을 찾아보기 드문 나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정말 산전 수전 다 겪었고 과거 세대에는 서서히 죽음을 맞이해 고려장까지 떠올리게 하는 긴 세월이다.
70번의 해와 달이 뜨고 졌다. 올해 2023년도는 6.25전쟁 발발이후 3년간의 기나 긴 전투 끝에 UN군과 남.북한이 판문점에서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적 해결을 이룰 때까지 한반도에서의 상호 적대행위와 모든 무장행동을 완전히 정지시키고자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되는 대한민국 역사상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해다.
그래서 올해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국권수호와 세계평화를 선도해 온 국내외 참전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국민의 의지를 모으는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온세계 ‘은혜에 보답하는 나라’로서 인식시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격을 제고하고 해외참전국과의 연대를 돈독히 하고자 한다.
맨 먼저, 유엔참전국 정부 및 참전용사 감사행사를 준비한다.
실종장병 유족, 참전부대원, 참전국 저명인사, 유엔사근무 예비역 장병, 전쟁 당시 물자지원국 등 참전으로 맺어진 우호관계의 지속을 위해 턴투워드부산 국제추모식 등에 참전 관련 기념식에 대거 초청하여 행사 의미를 드높이며, 일방향적 행사가 아닌 참전국 정부, 참전부대, 참전협회 등과 공동 추진해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과 국가별 주요 전투 관련 재연행사 및 참전국 중에는 당해 연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국가(수교기념 등)를 선정해 정부대표단을 직접 파견하고 현지에서 다양하고 의미있는 참전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두번째,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의 명예와 공훈을 선양한다.
유엔참전용사의 공훈을 발굴·포상하고 참전의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보훈외교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22개 참전국의 참전용사 인터뷰 및 전쟁 지도·참전 당시 편지·일기 등 참전용사 기록을 수집해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한다.
수집된 참전용사 자료를 기반으로 한국전 참전역사, 대한민국 발전상 등이 포함된 참전국별 역사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참전국 현지 참전협회 등과 협조하여 유엔참전용사 공적 등을 적극 발굴해 특별 공적인에 대해서는 무공훈장 및 국민훈장·대통령 표창 등 대한민국 차원의 포상을 추진한다.
또한 올해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주요 참전용사 사망 시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새긴다는 의미를 담은 조전 및 추모패를 참전국 재외공관을 통해 전달하고 해외참전용사가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하면 정부차원의 유해 봉환식 및 대규모 유엔참전용사 안장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세 번째, 유엔참전국과의 교류협력 및 미래세대와 연계를 강화한다.
참전국의 인연을 이어 나가기 위한 참전용사 후손 지원사업 및 참전국 정부와의 미래 지향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유엔참전국 및 주요 관련국과의 보훈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2개 참전국 정상 초청 및 국제보훈장관회의 개최 등을 통해 정책현안 교류하고자 한다.
또한 유엔참전용사 후손과 국내 대학생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국내 초청 교류캠프와 현지를 방문하는 청년대사 캠프를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국내 학교 중 유엔참전국과 특별한 스토리가 있거나 주요 전적지 소재 학교를 발굴, 참전국 학교와 6.25전쟁 관련 공동수업, 영상물 제작, 전적지 탐방 등 지원을 위한 자매결연을 추진한다.
그밖에 저소득 유엔참전국 참전용사 및 후손 등 지원사업으로 에티오피아 생존 참전용사 영예금(90여명 월 5만원 상당)과 에티오피아, 태국, 필리핀, 콜롬비아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저소득 참전국 후손 장학사업으로 초·중·고교생 850여명(월 3만원)을 지원하고 국내 대학 재학 유엔참전용사 후손에게는 학습장려금 지원할 계획이다.
네 번째, 국내외 참전유공자 초청, 기념행사와 위로연을 개최한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국민의 의지를 모아 국민이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 행사로 참전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자 한다.
뉴미디어 활용, 온라인에 적합한 쉽고 간결한 슬로건, 흡인력과 소구력이 있는 소재를 발굴해 시민·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참전용사 또는 유족 중 모범이 되는 대상을 최대한 발굴한다. 이렇게 발굴된 소재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유엔참전용사 및 유족·주한미군 등 초청, 감사의 마음 전달하고자 지역문화제, 프로스포츠, 다문화 축제 등과 연계해 행사를 개최하고 유엔참전 관련 시설 및 전적지 등 방문을 적극 추진한다.
올해 대표적인 정부 주관 참전기념행사로는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위로연, 6.25전쟁 제73주년 행사, 유엔군 참전·정전 70주년 기념식,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식 등이 있다.
끝으로. 참전유공자 등 전적지 순례를 실시한다.
정전 70주년 참전기념행사와 연계하여 참전유공자와 전후세대가 함께하는 전적지 순례 행사를 통해 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명예를 선양하고, 국민 호국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한다.
올해 3월을 시작으로 참전기념행사장, 국내 전적지, 참전기념시설물 등에서 참전기념행사·전투재연 행사·지역축제 등과 연계한 시민·학생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세대 간 공감도를 높이고 6.25참전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국민적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달할 것이다.
2023년도 맞이하는 ‘7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한 개인에게는 단순 장수의 의미로 받아 들여 질 수도 있겠지만, 범인류적인 차원에서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평화가 존재하는 데 일역했던 70년 전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의 역사적 가치를 성숙된 국민으로서 한번 더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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