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요소수 품귀 사태로 생계 위협받아"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09 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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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촉구 기자회견
"한 달 요소수값 최대 80만원··· 길어도 보름이면 전량 소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이 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소수 품귀 사태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정부가 요소수 대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마지막 남은 요소수로 청와대 앞까지 장비를 몰고 온 뒤 그 자리에서 멈춰 설 것"이라며 "우리는 그만큼 절실하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요소수 공급 해결 ▲요소수 매점매석 규제 및 처벌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이 중지된 건설기계 노동자 구제방안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건설노조는 "하루 200∼300㎞를 운행하는 덤프트럭에는 한 달 평균 10L 요소수 12∼13통이 필요하다"며 "원래 1통에 1만원을 밑돌던 가격이 최근 3만원∼5만원으로 올랐고, 10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있어 한달에 요소수값만 최대 80만원 더 들어가게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길어도 보름이면 남은 요소수를 다 쓰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덤프트럭 노동자 김정석씨는 "현재 가진 요소수는 2∼3일 안으로 동난다"며 "그러면 세 아이를 둔 저희 가정의 생계는 모든 게 멈춘다"고 말했다.

레미콘 노동자 김봉현씨는 "환경 정책에 따라 요소수 사용 규정을 충실히 따랐지만 돌아오는 건 요소수 대란이었다"며 "레미콘 노동자들끼리 각자 가진 요소수를 모아서 서로 나누어 쓰면서 버티고 있지만 열흘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펌프카 노동자 안재관씨는 "탄소중립을 외치면서 기본적인 국가사업으로 요소수 정책을 세우지 못해 건설 현장이 멈추는 사태에 대해 정부의 무능함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도 요소수 품귀 사태의 여파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건설노조가 지난 7∼8일 조합원 253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32.4%는 요소수 문제로 장비 가동을 못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터넷 등을 통한 해외 직구를 시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3.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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