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선·후배들 '귀금속 강·절도 행각'

오왕석 기자 / ow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4-20 15: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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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구속… 10명 불구속
10차례·4500만원 털어
[용인=오왕석 기자] 학교에서 '일진' 행세를 하며 친분을 쌓아온 10~20대들이 귀금속을 노린 강·절도 행각을 벌여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및 절도 등의 혐의로 A(21)씨와 B(18)군을 구속하고, C(21)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3월3일 오후 9시께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서 40대 남성 D씨를 밀쳐 다치게 한 뒤 그가 갖고 있던 시가 1600만원 상당의 금 53돈을 강탈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금을 매입하겠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D씨를 만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이 사건을 포함해 지난 2~3월 용인과 충남 아산 등지를 돌며 금은방에서 절도하거나 차량 털이를 해 훔친 신용카드로 귀금속을 산 뒤 내다 파는 등 총 10차례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범죄이익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

형사 입건 된 12명 중 8명은 고등학생으로, 용인지역 학교에서 일진 행세를 하며 서로 친분이 두터웠다.

이들은 이미 졸업한 A씨 등 선배 일진들의 지시 아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윗선인 A씨는 지시한 범행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후배들을 폭행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후배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높은 이자를 설정해 놓고, 제때 갚지 못할 경우 범죄를 저질러 갚을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절도 행각을 한 우범 청소년을 검거해 수사하던 중 범행을 지시한 윗선을 밝혀내 가담자들을 일망타진했다"며 "최근 청소년 범죄가 범죄 세력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총력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밖에 장물취득 등 혐의로 금은방 업주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A씨 등의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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