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일째 고수온 특보 지속··· 양식어가 역대급 피해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22 15: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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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 4422만마리·멍게 4000줄 폐사 잠정 집계
경남지역 평년比 4~5.6도 높아… 심층 수온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올해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업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에 의한 양식업 폐사 피해 규모는 지난 20일 기준 어류 4422만마리와 멍게 약 4000줄(1줄은 약 14만2000마리)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종전 최대 피해가 발생한 2018년에는 어류 6595만마리와 멍게 1193줄 등의 양식 피해가 기록됐다. 이 같은 피해 규모 확대 원인으로는 빠른 수온 상승과 28도 이상의 고수온 상태 장기화가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 표층 수온이 25도가 되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한다. 바닷물이 어류의 폐사가 시작되는 28도에 이르기 전에 대비하라는 신호다.

바닷물이 28도가 되면 주의보를, 28도인 상태로 3일 이상 지속되면 경보를 각각 발령한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고수온 특보가 해제된 이후 확정되지만,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량으로 추산해보면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다만 피해가 큰 경남 외 지역에서 우럭, 멍게 등 출하 상황이 양호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특보(주의보와 경보)가 일찍 발령되고 오래 지속될수록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피해가 커진다.

올해 특보는 지난 7월24일 발령돼 61일째 해제되지 않은 채 지속 중이다. 국내 최대 양식업 밀집지인 경남 지역의 수온은 지난 19일 기준 여전히 평년(2012∼2023년 평균) 대비 4∼5.6도 높다.

직전 최대 피해가 기록된 2018년에는 올해와 같은 날인 7월24일 특보가 발령돼 43일 만에 해제됐다. 두 번째로 큰 피해가 발생한 작년에는 7월28일 발령된 특보가 57일 동안 이어지면서 어류 3178만마리와 멍게·굴 2531줄이 폐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수온이 28도까지 오른 표층을 피해 25∼26도인 바다 심층에서 멍게를 양식해 피해를 줄였다"며 "올해에는 대마 난류의 영향으로 바다 심층 수온이 올라, 작년과 같은 조치를 취했으나 멍게가 버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멍게는 저수온성 생물로, 수온이 24∼25도보다 높아지면 폐사한다. 멍게 주생산지인 통영과 거제 등 경남 남해안에는 지난 16일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으며 지난 19일부터 표층 수온이 31도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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