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던 車에 치인 70대··· 중환자 병상 찾다가 사망

오왕석 기자 / ow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30 15: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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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오왕석 기자] 30일 오전 0시30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한 편도 1차로 도로에서 후진하던 차량에 치인 70대가 2시간동안 수술이 가능한 병원 중환자실을 찾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50대 A씨가 모는 그랜저 차량이 후진 중에 도로 갓길 쪽에 있던 70대 B씨를 친 것으로, 경찰은 A씨가 B씨를 미처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도로는 보행자와 차량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혼용 도로로, 음주나 신호위반 등 다른 법규 미준수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차량은 도로 부근 주차가 가능한 공터에서 후진해 도로 쪽으로 빠져나오는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신고 접수 10분 만에 구급대원들은 신속히 B씨를 구조해 인근 대형병원 3곳에 이송 여부를 문의했으나,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수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어 수원과 안산 등으로 지역을 넓혀 8곳의 대형병원에 문의했으나 병상을 찾지 못했고, 사고 발생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의정부 지역의 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B씨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인 오전 2시30분께 의정부로 이송 중인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로 인한 부상 정도가 심해 대형병원에서의 수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인접 병원의 중환자 병상이 모두 꽉 찬 상태였다”며 “기상 문제로 헬기 이송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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