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대 사이버 도박단 일당 검거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24 15: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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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 총 130명··· 9명 구속
필리핀서 총책 검거··· 곧 송환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1조3000억원 규모의 해외 사이버 도박장을 운영한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원 13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해외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운영한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원 1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필리핀 현지로 도피했던 조직 총책은 지난 9월18일 현지에서 검거된 뒤 현재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 사이트는 필리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벌어진 도박 장면을 실시간 중계하거나 국내·외 운동 경기의 승패에 돈을 걸게 하는 소위 '토토' 방식으로 운영됐다.

2018년 7월~2019년 12월 사이트가 운영되는 1년 6개월여간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이 입금한 돈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도박사이트 운영을 위해 필리핀 현지에 사무실과 숙소 등을 마련했다.

이들은 이사, 팀장, 팀원 등의 지휘 체계를 만들어 사이트 운영과 홍보, 고객 응대, 프로그램 관리 개발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2019년 9월 범죄 관련 첩보를 입수한 후 약 2년에 걸친 집중 수사를 통해 이들 조직원 전원인 150명을 순차적으로 특정했고, 범죄단체 등 조직 혐의로 130명을 검거했다.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20명은 전원 적색수배 조처됐다.

아울러 가상 자산 형태로 세탁돼 국내로 유입된 범죄 수익금 8억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 보전했다.

서울경찰청은 상시적인 국제 범죄 단속을 통해 해외 범죄 조직의 국내 유입과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조직범죄를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국제범죄수사계의 외국인 범죄 전문 수사 인력을 중심으로 분야별 수사팀을 운영해 집중 수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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