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쓸 것"··· 대중교통 내 대부분 마스크 착용

박준우 / pjw1268@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3-20 15: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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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해제' 첫 날 출근길 노마스크 승객 거의 없어
"습관적"·"남들이 모두 쓰고 있어서"··· 아직은 어색

[시민일보 = 박준우 기자] 20일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대부분 마스크를 벗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아침 서울 출근길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5시40분께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중앙보훈병원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12명의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2호선 신도림역과 1호선 서울역, 종각역의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도림역에서 대림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약 한 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은 3명에 불과했다.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던 30대 A씨는 "벗어도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냥 습관적으로 쓰고 나왔다"며 "날이 더워지면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을 것 같은데 그때쯤 되면 나도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봉산 방면 1호선 열차안에 탑승해있던 60대 B씨 역시 "남들이 다 쓰고 있어서 벗기가 좀 그렇다. 모두가 벗으면 그때 가서 나도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7시께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대화 방면 열차의 첫 번째 객차에 탄 승객 23명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고작 1명이었다.

KTX나 버스도 지하철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객실 안에 있던 승객 18명은 전원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강릉행 KTX 객실에서도 24명의 승객 중 1명만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오전 6시10분께 종로3가 정거장에서 개포동 방향으로 가는 143번 버스에 탑승한 승객 20명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1명이었고, 7개의 정거장을 통과하는 동안 14명의 승객들은 전원 마스크를 쓴 채로 버스에 탑승했다.

승객들 중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던 30대 C씨는 "나올 때부터 마스크를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20대 D씨 역시 "마스크를 쓰면 여드름이 나서 불만이었는데 이제 자율화가 됐으니 남 눈치 안보고 벗고 다닐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과 관련해 서울에 내려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70대 E씨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쓰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30대 F씨 역시 "코로나19보다 미세먼지가 더 걱정돼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더워지기 전까지는 쓰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약국에서는 약사와 직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근무했으며, 약국을 찾은 손님 2명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해당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이씨는 당장 마스크를 벗을 계획은 없다면서도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만족해했다.

한편 일반 약국의 경우 병의원을 이용한 환자가 바로 찾는 경우가 많아 마스크 해제 대상에서 제외돼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큰 혼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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