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간 캐나다 등서 체류 [광주=정찬남 기자] 청탁성 금품을 받고 해외로 도피해 1년 7개월간의 도피 생활을 해온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이 자수를 하면서 지난 30일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3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체포 전 변호사를 통해 캐나다 영사관에 자수서를 제출한 그는 필리핀 등을 거쳐 캐나다에서 불법 체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앓고 있던 지병이 지난해부터 악화했고, 가족들의 회유 등이 자수 사유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현직 의원 시절 광주시교육청의 ‘매입형 유치원’ 사업과 관련해 청탁성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 사업은 사립 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최 전 의원은 사립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특정 유치원이 전환 대상 유치원으로 선정되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6000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는 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유출하거나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유치원 원장·유치원 관계자 등이 줄줄이 기소됐으며, 최 전 의원은 경찰로부터 소환 조사 연락을 받자 다음날인 2022년 6월 2일 필리핀으로 출국하며 잠적했다.
연락이 두절되자 경찰은 최 전 의원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는 등 그의 행방을 쫓는 수사를 1년 7개월 동안 이어왔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을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뇌물수수·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최 전 의원에게 뇌물을 주고 사립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과 관련해 특혜를 보려 한 유치원장, 브로커, 광주시교육청 간부 등은 별도로 기소돼 오는 27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1~5년과 추징금·벌금 등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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