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자신의 내연녀에게 형사처벌로 내연녀의 아들의 장래를 망치겠다며 “아들을 살리려면 죽어라”고 협박한 경찰 간부가 검찰에 구속기소 됐다.
7일 인천지검 강력범죄형사부(신준호 부장검사)에 따르면 자살교사와 협박 혐의로 인천 모 경찰서 소속 A경위(46)를 구속 기소했다.
A경위는 2021년 11월2일 새벽 내연녀인 B(사망 당시 46세)씨를 협박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헤어지자고 한 B씨와 3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하면서 “내 경찰 인맥을 총동원해서 네 아들을 형사 처벌해 장래를 망치고, 네 직장도 세무조사를 해 길거리에 나앉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
A경위는 또 B씨에게 “네 아들은 살려줄 테니까 넌 스스로 목매달아 극단적 선택을 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A경위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협박과 극단적 선택 사이의 인과관계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A 경위가 극도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등 심리적으로 압박했고, 궁지에 몰린 B씨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판단했다.
B씨는 2021년 11월2일 오전 8시30분께 인천시 서구 가정동 한 빌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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