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피해' 길원옥 할머니 별세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2-17 15: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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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적십자병원에 빈소 마련
일본군 만행 알리는데 앞장서
생존 위안부 피해자 7명 남아

[인천=문찬식 기자]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빈소가 마련됐다.

길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은 전날 길 할머니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 매우 가슴 아프다"며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으셨던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길 할머니는 최근 1주일간 감기로 고생하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전날 연수구 자택에서 향년 97세로 생을 마감했다.

길 할머니는 살아생전 일본군 위안부의 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 집'에서 생활하며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꾸준히 참여했다.

또한 2012년에는 평화의 우리 집에서 함께한 김복동 할머니 등과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그 돈을 세계 전쟁 피해 여성을 돕는 데 기부하겠다며 '나비기금'을 만들었다. 2014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실을 찾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 세계 150만명의 서명을 전달하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정부에 등록된 인원은 총 240명이며, 이 중 233명은 사망했다.

현재 생존한 피해자들의 연령대는 90∼95세 2명, 96세 이상 5명이고, 평균 연령은 95.7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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