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도피' 사기범 13년만에 송환

박준우 / pjw1268@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2-23 15: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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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 가로챈 뒤 출국
인터폴 국제공조 통해 검거

[시민일보 = 박준우 기자] 수백억원을 가로챈 뒤 캄보디아로 도피한 사기범이 13년 만에 송환돼 처벌받게 됐다.

경찰청은 피의자 A(63)씨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국제공조를 통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검거, 23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피해자들에게 주식계좌를 개설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주면 갚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빼앗은 것을 포함해 약 450억원의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배 1건, 검찰이 5건을 내린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 2021년 3월 A씨에 대해 중범죄 피의자에 대해 내리는 국제수배인 적색수배를 발부받았다. A씨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첩보는 지난 2021년 8월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이 입수했다.

캄보디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국인이 위조한 캄보디아인 신분증을 사용하며 체류 중이라는 내용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 인터폴계에서는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해당 인물이 A씨라는 정보를 확인했다.

이어 캄보디아 경찰에 A씨의 캄보디아 신분증 발급 경위를 요청했고, 현지 경찰 수사 결과 2010년 4월경 A씨가 사망한 캄보디아인 명의를 도용해 허위 신분증을 발급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지난 2021년 11월30일 A씨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캄보디아 공항에서 입국 절차 없이 공항 보안구역에서 현지 경찰로부터 신병을 인계받는 방식으로 국내 송환(미입국 송환)을 추진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A씨가 해외 도피를 지속하고자 캄보디아에서 철저히 신분을 위장하고 생활했다"며 "이번 검거와 송환은 캄보디아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국외 도피 사범을 끈질기게 추적한 결실이다. 앞으로도 국외 도피 사범 검거와 송환을 위해 인터폴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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