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최근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포함된 '이탈 전공의 처단' 문구에 대한 책임을 묻고 나섰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같은 사항을 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의결 사항에는 기존 주장인 내년도 의대 모집 중지도 포함됐다.

박 위원장은 "처단한다는 말이 국민을 향해 쓸 수 있는 말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은 망상에 기초해 난데없이 전공의와 의료인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전복 세력과 동급으로 취급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불법적 법 집행에 따르더라도 이미 5달 전 전공의 사직이 완료돼 이제 사직 전공의들은 다른 의료기관에 취직하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가 파업했고 의료현장을 이탈했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계엄과 관련해서는 "현 상황이 헌법에 규정된 국가비상사태인지, 국무회의에서 제대로 논의는 한 것인지 등이 모두 의문"이라며 "대통령은 망상에 기초해 대책도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자신을 왕이라고 생각해 행동하는 대통령은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3일 발표된 계엄사령부 1호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들이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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