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인천 남동경찰서는 세입자 몰래 위조한 임대차계약서를 이용해 대부업자로부터 수억원대 대출을 받고 잠적한 60대 남성 A씨를 사기·사문서 위조·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2월~지난 5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빌라 14채를 사들인 뒤 임대보증금 액수를 허위로 꾸며 대부업자 16명으로부터 2억6000만원 상당의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갭투자를 하면서 전세로 계약한 빌라를 월셋집인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보증금 규모를 대폭 낮춘 뒤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씨가 소유한 부동산과 피해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앞서 경찰은 A씨가 돈을 갚지 않아 피해를 본 대부업자와 계약서가 조작된 사실을 알게 된 세입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잠적한 A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통신기록 등을 추적한 끝에 추석 연휴인 지난 12일 강원도에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A씨를 구속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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