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곳서 2억여원 뜯어내
[인천=문찬식 기자] 건설 현장에서 시공사를 협박해 억대 금품을 빼앗은 노조 간부들이 구속 기소됐다.
인천지검 형사6부(손상욱 부장검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등 혐의로 모 건설노조 부위원장 A(45)씨와 지부장 B(61)씨를, 공갈 등 혐의로 다른 건설노조 위원장 C(6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2020년 6월~2022년 12월 수도권 36개 건설 현장에서 시공사를 협박해 총 1억5000만원가량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단체협약비나 기부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했으며 거절하면 집회 개최 등으로 공사를 방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C씨는 2018년 5월 경기 의왕시 한 건설 현장에서 부당해고 보상금과 노조원 치료비 등을 주지 않으면 공사를 방해하겠다고 시공사 대표를 협박해 총 7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가 속한 건설노조는 가족과 지인들로만 구성된 이른바 '유령 노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건설업체에서 빼앗은 금품은 모두 노조원들의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C씨는 빼앗은 금품을 모두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설 현장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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