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검거건수 2118건 달해
[시민일보 = 박준우 기자] 2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관련 발생 건수 및 피해액이 모두 전월보다 늘었다면서 더욱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전화금융사기 피해 발생 건수는 지난 1월 2044건에서 2월 1750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 3월 2067건으로 늘었고, 4월에는 다시 한번 2497건으로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피해액 역시 지난 1월 514억원에서 2월 400억원으로 줄었지만 3월 499억원, 4월 606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검거 건수도 1월 1644건(1546명), 2월 1512건(1665명), 3월 1698건(1727명), 4월 2118건(2006명)으로 늘었다.
이에 경찰은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자금 지급 안내문처럼 꾸민 미끼 문자와 전화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이와 관련해 발신자를 신용보증재단 등 관련 기관인 것처럼 속여 '귀하는 추경 손실보상금(손실보장금) 지급 대상자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통신·금융 제도상 허점을 노리면서 악성 앱과 원격제어 앱을 활용하는 등 통신기술을 활용해 치밀하게 설계한다고 전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범인들은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한 뒤 휴대전화 주소록 등을 탈취해 실제 정상적인 기관에 전화해도 범인에게 전화가 연결되도록 '전화 가로채기'를 하는 식으로 범행을 벌였다.
실제로 교수·연구원·의사·보험회사 직원들이 당한 경우도 많았으며, 연령대도 20~3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다양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더불어 원격제어 앱을 이용한 오픈뱅킹과 대출가능액 조회 앱, 가상자산 앱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재산을 남김 없이 가져가는 형태의 범죄가 횡행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픈뱅킹과 비대면 계좌개설, 자동인출기 등과 관련한 제도 개선을 당국에 요청했고, 아울러 조직 총책부터 현금 수거책 등 관련된 모든 범인 검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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