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0여곳 작업 중단··· 안전대책 재수립 나서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평택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월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던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상판 구조물이 붕괴돼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불과 13일 만에 벌어진 것이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오전 11시50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2명의 사상자가 난 경기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 과학수사관 등 3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평택 화양지구 힐스테이트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하청 토건업체 소속의 50대 근로자 A씨가 6m 높이에서, 같은 회사의 또 다른 50대 근로자 B씨가 3m 높이에서 각각 추락했다. 이로 인해 A씨가 숨지고, B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공사 중인 아파트 외벽의 '갱폼'(Gang Form·건물 외부 벽체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을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해체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갱폼은 해당 층의 콘크리트 양생이 끝나면 철제 고리 등으로 타워크레인에 연결해 지상으로 내리는 구조다.
지상에 내린 갱폼의 철제 고리를 푸는 작업이 미처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타워크레인이 위로 움직이면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 근로자들의 설명이다.
경찰은 사고 목격자와 공사 책임자 등을 상대로 현장에서 안전상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살피고, 안전수칙을 어긴 정황 등이 파악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고 책임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현장에 있던 기기의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감식물을 수거하지는 않았다"며 "현장에서 확인된 내용 등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전국 공사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현황 점검 및 안전대책을 재수립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 중인 공사 현장은 모두 80여곳으로, 사회기반시설(SOC)과 주택 공사장이 모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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