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테러 안전지대' 아니다"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2-20 15: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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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테러 리포트' 배포
"온라인 선동·콘텐츠등 증가"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가정보원이 연말·연시를 맞아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이 전 세계에서 존재감 과시를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에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국정원 테러정보통합센터는 20일 26개 기관과 해외 진출 62개 기업에 배포한 '테러 리포트'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이 크리스마스 등 서방의 연휴를 맞아 일반 시민 등 '연성 표적'(soft target)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에는 지난 10일 독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모로코 남자가 테러 목적으로 총기·폭발물 구매를 시도했다가 당국에 검거됐다.

국정원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백신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가 폭력 집회로 변질하거나 테러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정원은 테러 위협이 서방 선진국과 정세 불안 지역뿐 아니라 '테러 청정국'으로 여겨진 한국에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에 살면서 시리아 테러단체에 자금을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인 등 일당 5명이 국정원과 경찰 공조로 지난 2020년 체포돼 모두 국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또 테러방지법 시행 이후 국정원이 차단한 테러단체 선전·선동 게시물은 총 489건이며 최근 증가세다.

국정원은 최근 국제 테러단체와 추종 세력이 단체 가담 선동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을 통해 폭발물 제조법 등 테러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으며, 테러 자금 모금 시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입금계좌를 개설하는 양상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2010년대 들어 테러단체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거나 테러를 선동하는 사례가 지속 적발되는 등 우리나라도 더는 '테러 안전지대'라고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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