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도 뻘로장생 갤러리, ‘사색의 바다’ 전시회 개최

김형만 기자 / khm@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24 17: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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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돈, 정기준, 안정희, 오케이마담의 바다에서 내면의 바다를 찾아 여행
▲ 20일 뻘로장생 갤러리에서 7월 <사색의 바다> 뻘토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형만 기자)

[인천=김형만 기자] 아트디렉터 이예빈 씨는 “바다는 우리에게 다채로운 빛깔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시선에 따라 마음이 맑은 날에는 티 없이 푸르지만, 마음에 먹구름이 낀 날에는 또 한없이 어둡고 탁한 색을 띠는 게 바다입니다”라며 당신의 바다색은 무슨 색인가요? 대중들에게 묻는다.

돌이켜보면, 바다를 찾는 모든 사람들을 품어 주는 거대한 바다, 그 바다는 찾는 이의 마음을 다 아는 듯 이런저런 모습으로 그들을 위로하거나 보듬어주기도 하고 즐거움을 선물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바다를 정의해 보라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선재도 뻘로장생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사색의 바다”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이번 전시는 동해, 서해, 남해에서 자신만의 바다색을 찾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7월 20일 전시회 개관과 함께 아트디렉터 이예빈의 7월 <사색의 바다> 뻘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 김남돈 작가(치유(治癒)의 바다) ▲ 정기준 작가(바다, 낯섬에 서다) ▲ 안정희 작가(시간을 잇는 여행자) ▲ 오케이 마담(해파리의 꿈)이 관객들을 만났다.
▲ 20일 뻘로장생 갤러리에서 7월 <사색의 바다> 뻘토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형만 기자)

강원도에서 활동 중인 김남돈 작가는 “바다는 나에게 삶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치유의 대상이자 고단한 시간을 다독거려주는 휴식의 공간이었으며, 또 안식과 재생의 에너지를 주었고 그 에너지는 내 삶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화호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정기준 작가는 “바다의 존재는 표상된 현실체의 모습보다는 표상되지 않는 수많은 이미지들의 경전이라 정의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파도를 통해 스스로를 해체하고 혼의 떨림을 노래하고 엄격히 자기 자신을 절제하는 수평선은 경외의 대상이며 그 너머 피안의 세계는 늘 그리움으로 나를 운명처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우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안정희 작가는“생명이 시작된 바다에서 달과 별, 우주로 이어지는 상상과 전설을 각각의 시간 여행자가 이야기하듯 펼쳐지는 장면들을 캔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개류 껍질에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뻘로장생 여름 바다전을 위해 모인 프로젝트 그룹인 오케이마담 팀은 ‘해파리의 꿈’이란 작품을 소개했다.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시원한 바다에 달갑지 않은 손님 해파리, 독침의 위력이 무섭지만 해파리는 물살에 몸을 맡기어 유영하는 평화로운 생물이다. 바다는 조용하고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는 작품 속 해파리처럼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조용하고 평화로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 뻘로장생 갤러리 전시실 내부 (사진=김형만 기자)

4명의 작가가 참여한 ‘사색의 바다’ 전시는 7월 20일 뻘토크를 시작으로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바다가 그리워지는 본격적인 피서철 서해 바다를 품고 있는 뻘로장생으로 내면의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추천해 본다.

한편, ‘뻘로장생’은 “예술은 불로초다”라는 테마로 2024년 5월 선재도 뻘다방 2층에 개관한 아트 하우스다. 비영리 형태의 전시공간을 지향하는 김연용 대표는 젊고 실험적인 작품과 작가들을 지원하며,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월별 주제 전시와 원데이클래스 등의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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