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노려 수천만원 뜯은 공갈사기단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12 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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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검거... 2명 구속 송치
27명에 총 5700만원 갈취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음주 운전자만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낸 뒤 경찰 신고를 빌미로 5700만원을 빼앗은 공갈단 일당이 검찰에 송치됐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A(30대)씨 등 4명을 검거해 2명은 구속 송치, 2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약 1년간 충남 천안과 당진, 경기 평택과 수원, 충북 청주 등지에서 음주운전 차량을 노리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낮에는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주로 근무하는 곳을 물색해 운전하는 불법체류자를 노리고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마찬가지로 협박해 합의금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런 범행으로 피해자 27명으로부터 한 사람당 100만∼500만원씩 총 5700만원 상당의 현금을 갈취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들은 주로 유흥가에서 음주 운전자를 찾는 물색조, 차량을 뒤쫓아가는 추격조, 고의사고를 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잡이조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고향 친구 및 교도소 동기 사이로 범죄 수익금은 유흥비와 생활비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처벌이 강화하면서 음주 운전자를 노리는 갈취범들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애초에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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