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신용카드 정보 탈취 수십억 'NFC 허위결제'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9-02 16: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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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종사기단 무더기 검거
2명 구속·모집책등 32명 송치
총 7만여건 결제해 30억 챙겨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스미싱으로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탈취해 국내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3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1계는 모집책 A(62)씨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해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범행에 쓰인 위장 가맹점을 개설하는 데 도움을 준 B(51)씨 등 28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명의대여 혐의로 송치했다.

경찰은 주범 격인 A씨 등 2명은 구속했다.

또한 경찰은 한국 국적 60대 총책이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보고 국제 공조를 요청해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총책이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 범죄) 등으로 탈취한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받아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지난 2023년 12월~2024년 7월 허위매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 위장 가맹점을 만들고 개통한 카드 단말기에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하는 방식으로, 총 7만7341건의 허위결제로 약 30억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맹점을 여는 데 명의를 대여해준 이들은 카드 매출의 16∼18%를 수수료로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집책은 범죄수익의 20∼40%를 챙겼으며 나머지는 추적이 어려운 가상자산 형태로 총책에게 전달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해외 신용카드를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결제 대금은 지정된 국내 카드사가 가맹점에 선지급하고, 이를 해외 카드사가 추후 확인해 보내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경찰은 2024년 7월 국내 카드사들에서 '이상 거래가 있다'는 취지의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같은해 8월 명의대여자 검거를 시작으로 사기 조직의 정체를 확인해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범행에 연계된 별도의 카드 정보 탈취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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