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2.1兆' 기업형 도박조직 적발

최성일 기자 / look7780@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1-22 16: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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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등 23명 검거… 前국가대표도
24시간 도박판…36억 수익

[부산=최성일 기자] 조직폭력배와 전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가 가담한 기업형 도박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상습도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인 40대 남성 A씨 등 23명을 검거해 이중 조직폭력배 2명을 포함한 7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4월부터 2025년 9월까지 부산 해운대구 일대 오피스텔을 거점으로 불법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20대가 넘는 노트북과 대포폰 45대를 사용했고, 조직원들은 주야간 2교대로 투입돼 24시간 내내 도박에 가담했다.

해당 기간 도박판의 전체 판돈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며, A씨 일당이 챙긴 부당수익은 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여러 도박사이트를 동시에 띄워놓고 모든 경우의 수에 베팅하는 ‘양방 베팅’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A씨 일당은 사전에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공모해 일정 금액의 배당금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도박사이트 회원 가입, 도박 자금 마련, 사무실 임대료 지급 등을 총괄하면서 부산지역 조폭 2명과 전직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를 범행에 가담시켰다.

조폭들은 사무실 운영과 인력관리를 맡았고, A씨 지인이던 전직 국가대표 운동선수는 자동 베팅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사용하며 베팅을 전담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2억7000만원 상당의 기소 전 추징 보전을 마쳤으며, 추가로 은닉된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이 불법 도박을 통해 조직 자금을 확보하고, 전직 국가대표 선수까지 범죄에 가담한 중대 사건"이라며 "필리핀으로 도주한 다른 총책 1명과 도박 사이트 운영조직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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