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니라고 해줘"··· 한밤중 날벼락 사고에 유족들 오열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02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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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병원에 임시영안실
사망자 9명 중 6명 안치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서울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시신이 안치된 임시영안실을 찾아 오열했다.

2일 새벽 임시영안실이 마련된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 유족들이 하나 둘씩 도착해 오열했다.

임시영안실에는 지난 1일 저녁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사망자 9명 중 6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임시영안실에 도착한 유족들은 집에 있다가 연락을 받고 급히 나온 듯 대체로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다.

헝클어진 머리를 채 정돈할 새도 없이 달려온 유족도 있었다.

오전 1시31분경 검은색 야구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눈물을 흘리며 택시를 타고 급히 장례식장을 찾았다.

약 20분 후 한 여성이 도착했다. 이 여성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길바닥에 주저앉아 "아빠 어떡해. 싫어. 아빠 아니라고 해줘"라며 목 놓아 울었고 먼저 도착한 남성이 곁에서 부축하며 달랬다.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경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면서 9명이 사망하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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