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서장이 '무면허 사고' 내고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청탁 정황 드러나

박준우 / pjw1268@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7-26 16: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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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 '거짓진술 부탁' 통화

[시민일보 = 박준우 기자] 전직 경찰서장이 무면허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함과 동시에 현직 경찰관과도 통화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을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경찰은 사고 처리와 관련해 청탁이 있었는지는 감찰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2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직 총경 A씨는 지난 6월24일 사고를 내고 현직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자신의 지인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그는 자신의 지인에게 '네가 차를 운전했다고 경찰에 진술해달라'는 식으로 부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실제 지인 B씨는 담당 조사관에게 연락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현직 경찰관과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사고에 대한 수사를 먼저 마무리한 뒤 A씨와 현직 경찰관의 통화 내용 등에 대한 감찰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통화기록을 확인해 현직 경찰관과 전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현직 경찰관과, 초동 대처를 한 경찰관이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감찰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전직 서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수사관을 여러 명 투입하고 휴대전화와 차에 부착된 두 대의 블랙박스를 포렌식 하는 등 교통사고 규모에 비해 긴 시간 동안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지인 B씨 역시 범인 도피 혐의로 송치했다.

한편 A씨는 지난 6월24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도로에서 BMW 차량을 몰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아무런 조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는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21년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고, 음식점 영수증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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