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영향구역 3만3204ha··· 역대 최악 예고

문민호 기자 / mmh@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3-27 16: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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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지역 1만2685ha 최다 피해
평균진화율 44%... 절반 못 미쳐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경북 북동부로 6일째 번지고 있는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이 3만3204㏊로 추산됐다.

산불영향구역은 화재 현장에 형성된 화선 안에 포함된 면적으로 진화가 완료된 뒤 확인하는 피해면적과는 개념이 다르다.

진화가 완료된 뒤 타지 않은 부분은 산불영향면적에는 포함되지만 피해면적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통상 영향면적이 실제 피해면적보다 넓게 잡힌다.

이번 경북 북부 산불 이전 가장 많은 산림 피해를 낸 것 산불은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시 2만3794㏊가 피해가 발생했다.

다음으로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22년 3월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등지에서 난 불로 약 1만6000㏊가 불에 탔다.

울진·삼척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며 열흘 동안 계속되다가 비가 내리자 꺼졌으며, 진화작업이 이뤄질 당시 울진·삼척지역의 산불영향구역은 약 2만㏊였다.

이번 경북 북부 산불도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으며, 진화에 도움을 줄 정도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없어 완전 진화 시기를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더딘 진화 속도와 이전에 발생한 산불의 산불영향구역과 실제 피해 면적 등을 종합하면 이번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면 2022년 울진·삼척의 피해 면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산불의 영향면적은 지역별로 의성이 1만2685㏊로 가장 넓고, 영덕 7819㏊, 청송 5000㏊, 안동 4500㏊, 영양 3200㏊ 순이다.

이날 오전 기준 진화율은 77%로 청송이 가장 높았으나, 산불이 처음발생한 의성은 54%, 안동은 52%,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영덕은 10%, 영양은 18%에 그쳤다.

평균 진화율은 44.3%로 전체 불의 절반도 끄지 못한 상태이며, 현재 진화율을 고려할 때 불이 완전히 진화되면 피해 면적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림·소방당국은 이날도 헬기 79대와 인력 4천여명, 진화차량 661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지역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산불확산을 차단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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