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세종시 감사위원회가 보조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거나 회계 처리를 불투명하게 한 민간 단체를 대거 적발, 시에 행정조치를 요구했다.
감사위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보건복지국 소관 보조금 감사 결과 자료를 공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한 보훈단체는 지난 2023년 6월 전적지 순례비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으로 14만원 상당의 소주와 맥주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6개 보훈단체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순례 활동 중 간식비 명목으로 30회에 걸쳐 86만원 상당의 술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단체는 식비 규정(1인당 8000원)의 두 배가 넘는 평균 1만6000원을 회식비로 사용하며 연간 3000만원 이상의 식비를 보조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보조금을 임원 감사패 제작과 우수회원 포상금 등에 사용하고, 선물용 홍삼 세트(36만원)와 회원용 만년필(108만원)을 보조금으로 구매, 직원 4대 보험료 중 근로자 부담금을 보조금으로 처리한 단체도 적발됐다.
감사위는 보조금 관련 규정 준수와 상 사업자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촉구하며 경고 1건, 시정 5건, 주의 4건 등 총 19건의 행정 조치를 시에 요구했다.
특히 홍삼 세트 및 만년필 구입비와 보조금으로 납부한 4대 보험료 근로자 부담금에 대해 회수하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