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등 가짜문자 주의보··· '좀비폰' 스미싱 사기 기승

박소진 기자 / zini@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0-15 16: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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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링크 누르면 감염... 개인ㆍ금융정보 싹 털려
연락처 목록 통해 2차범행... 올 지인사칭 24만건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최근 스미싱 범죄가 급증하며,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해 추가 피해자를 양산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려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스미싱 범죄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좀비폰'으로 만들고, 휴대전화의 연락처 목록을 이용해 지인들에게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미끼문자 109만건 중 약 24만여건이 청첩장·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유포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1차 피해자는 모르는 번호로 발송된 부고장이나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해 악성 앱을 설치하게 된다. 이 앱은 연락처, 통화목록, 사진 등 개인 정보를 탈취하며 소액결제나 오픈뱅킹을 통해 금융 피해를 발생시킨다.

또한 범인들은 감연된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해 피해자의 지인들에게도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한다. 이렇게 유포된 문자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의 전화번호로 발송되기에 지인들이 별다른 의심 없이 문자 속에 있는 링크를 눌러 같은 피해를 보기 쉽다.

범죄자들은 1차 피해자의 메신저 계정도 원격 조종해 지인들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등 추가적인 사기를 저지르기도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초기 악성 앱은 정보를 탈취하는 기능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하는 기능까지 추가될 정도로 진화했다"며 "좀비폰 상태로 남아 있으면 범인들이 언제든지 조종해 가족·지인에게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휴대전화 보안 상태 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도화된 피싱 범죄를 예방하려면 피해 여부와 관계 없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보안 상태를 점거하고 의심 문자는 카카오톡 채널 '보호나라'를 통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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