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내달 6일 총파업 예고···오늘부터 준법운행

문민호 기자 / mmh@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1-19 16: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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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구조조정 철회·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촉구
"열차 멈추는게 목표가 아니다 ···협상 꾸준히 지속"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인력감축과 1인 승무제 도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는 12월6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통보했다.


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일정과 요구 사항을 밝혔다.

이날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우선 공사가 추진 중인 ‘2호선 1인 승무제’의 경우 승객의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노선 중 하나인데 1인으로 줄이면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위험한 계획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또한 총인건비제도의 구조적 문제로 정부에서 지정한 임금 인상 지침이 이뤄지지 않으며, 중대재해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지만 공사측은 책임전가와 형식적인 대처에만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매년 정상적으로 시행해야할 신규채용 절차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켜 정비·운행·안전 관리 전 분야에서 심각한 인력난에 부닥치게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2차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노조가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노조는 20일부터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준법 운행에 관해 "관행적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규정을 지키며 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업 예고일 전까지는 사측과 협상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태균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문제 해결과 원만한 타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인내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노조의 투쟁 목적은 열차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잘못된 정책을 멈추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사는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진행 중이다.

공사에는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있다.

1노조 외에 2노조와 3노조도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통합노조는 이날 공사 신답별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동쟁의 결의 건을 논의한다.

올바른노조도 20일 오전 시청 인근에서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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