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투자리딩방 만들어 124억 사기··· 63명 검거

채종수 기자 / cjs7749@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5-21 16: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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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총책 등 32명 구속... 2년간 140여명 피해
HTS 조작 화면ㆍ일부수익 환급 등 미끼로 범행

[수원=채종수 기자] 투자리딩방 사기로 124억원을 챙긴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사기, 통신사기피해환급법 혐의로 63명을 검거해 이중 총책 30대 A씨 등 32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짜 투자 리딩방과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등을 이용해 2021년부터 2년여간 140여명으로부터 약 124억원을 속여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A씨가 이끄는 '본사' 조직과 대포통장 유통조직, 자금 세탁 조직 등을 만들어 협업했다.

이들은 먼저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로 '투자 전문가의 무료 주식 정보 제공'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피해자들이 채팅방에 들어오면 '바람잡이'들이 나섰다. 마치 전문가의 투자 추천에 따라 금 시세나 해외선물,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본 것처럼 수익 인증 사진과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인증 글에 속은 피해자가 투자하겠다고 하면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고 입금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입금된 돈은 실제 투자되지 않고 대포계좌로 들어온 후 세탁돼 조직의 손에 들어갔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설치한 HTS에서는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것처럼 조작된 화면이 연출됐다.

이후 피해자들은 발생한 수익을 일부 환급받기도 했다. 이는 더 큰 돈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미끼였다.

경찰은 A씨 조직이 쓴 300여개의 계좌와 자금흐름을 분석해 2022년 4월부터 2년 동안 63명을 검거했다.

A씨 등 조직원들은 서울과 경기 고양지역 학교나 동네 선·후배 관계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수사받는 동안 자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약 46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했다.

아울러 경찰은 해외로 도망가 아직 안 잡힌 조직원을 비롯해 수사 과정에서 이들과 협업한 자금 세탁조직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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