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 102명 더 늘어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17 16:41:3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83억 피해 추가... 총 536억
29명 추가 기소... 딸도 가담

[인천=문찬식 기자] 450억원대 전세사기 혐의로 재판 중인 이른바 '건축왕'이 80억원대 전세사기 혐의로 다시 기소됐다.

인천지검 형사5부(조은수 부장검사)는 사기 등의 혐의로 남모(62)씨와 일당 29명을 추가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남씨 등은 인천에서 빌라나 소형 아파트 세입자 102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83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남씨 일당의 전체 혐의액수는 앞서 기소된 453억원(563채)을 포함해 총 536억원(665채)으로 늘어났다.

남씨 등은 또한 금융기관에서 부동산 담보대출금 1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남씨가 공인중개사인 딸에게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175세대 건물을 명의신탁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남씨에게는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를, 딸에게는 범죄단체가입·활동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또한, 검찰은 딸 명의로 소유한 미추홀구 건물을 추징 보전해 동결 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남씨의 딸도 아버지의 전세사기 범행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씨는 148억원대 전세사기 혐의로 공범 9명과 함께 기소되어 지난 2월 1심에서 사기죄의 법정최고형인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의 항소심 재판과 별도로 305억원대 전세사기 1심 재판은 인천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남씨는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700채를 보유해 '건축왕'으로 불렸다.

2023년 2∼5월 남씨 일당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4명이 잇따라 숨졌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