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사라진 덕진공원, 생태 호수로 거듭나

김민혜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5-1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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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공원 수질 개선사업 2년째 이어져
 

전주시 덕진공원이 생태공원으로서의 생명력을 되찾고 있다. 과거 여름마다 녹조와 악취로 시민들의 불만이 반복되던 덕진호수는 최근 맑은 수면과 안정된 생물 서식환경을 회복하며, 도심 속 대표 생태 호수로 거듭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남생이(남생이거북)’의 활발한 서식이다.

(사)한국남생이보호협회는 전주 덕진호수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토종거북 '남생이'의 서식환경 모니터링과 외래 생태계교란 거북 퇴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사)한국남생이보호협회 제공사진
협회는 최근 구조되거나 퇴치된 거북들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거북의 등껍질(배갑)에 붙어 있는 이끼가 현저히 줄어들어 덕진호수의 수질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갑에 붙는 이끼는 수질 악화로 인해 생태계 피라미드에서 분해자의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상위 포식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주)젠스가 개발한 광촉매와 고분자 전해질 소재를 융합 적용한 수질 개선 기술이 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광반응을 통해 수중 유기물을 고속 분해하고, 동시에 고분자 전해질을 활용해 미세 부유물과 오염 인자를 안정적으로 분해시키는 방식이다.

 

(주)젠스는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2년 연속 덕진공원 수질개선 사업자로 선정돼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진공원 관계자는 “과거엔 녹조가 심각해 냄새까지 심했는데, 최근에는 물이 맑아지고 민감한 생물까지 서식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며 “특히 남생이가 다시 돌아왔다는 점은 생태계 복원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한 시민은 “예전엔 물이 탁하고 냄새 때문에 피하게 됐는데, 지금은 물속이 훤히 보여서 일부러 가까이 간다”고 만족감을 표했고, 또 다른 시민은 “아이들이 물속 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을 만큼 물이 깨끗해져서 진짜 생태공원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질 개선 기술은 단순한 정화가 아닌, 지속가능한 친환경 방식으로 공공 수역의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협회 측은 앞으로도 덕진호수 내 남생이 서식환경과 생태계교란생물 관리 연구를 지속하며, 생태계 건강성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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