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띠앙서울, 심모비 개인전 ‘연옥의 불투명성’ 9월21일까지 개최

이창훈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10 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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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 심모비 개인전 ‘연옥의 불투명성’ 포스터>
아르띠앙서울 갤러리(대표 차승희)에서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심모비 개인전 《연옥의 불투명성》를 개최한다.

"하나의 생명을 낳는 것은 하나의 죽음을 낳는 것과 같다"는 작가의 어릴 적 깨달음에서 출발하여, 생사의 섭리가 작용하지 않는 자유로운 대안 공간인 '연옥(Purgatorium)'을 탐색하고 있다. 연옥은 천국과 지옥 사이에 존재하는 차원으로, 생과 사 이전의 장소이다. 심모비 작가는 이곳을 펜과 마커 스케치를 통해 형상화하고, 이후 디지털 방식으로 작품을 재구성하여 연옥의 존재 방식을 사유하고 있다. 작가는 연옥을 그린 것이 아니라, 연옥 자체의 감각을 전달하고자 한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변화와 순환 속에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마치 침식되는 바위처럼 닳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흔적과 의미가 생겨난다. 심모비 작가는 '침식 윤회(Samsara erosion of Megabyte)'라는 개념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서 발생하는 침식과 부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1990년대 VHS의 노이즈 질감과 연결되어 독특한 미감을 창출한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디지털 매체와 물질적 재료의 융합을 시도하며, 연옥의 회화적 윤회를 은유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경험하고 변화하는 모든 것을 상징할 수 있다. 마모된 자리에 새로운 형태와 의미가 자리 잡는 것처럼, 우리는 매 순간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마주하는 화면은 단순한 추상이 아니라, 디지털과 물질적 세계를 넘나드는 시간의 흔적이다.

▲ <사진2 9017 SIM_Opacity>

아르띠앙서울 차승희 대표는 전시서문에서 “시간은 모든 것을 침식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다시 탄생한다. 본 전시는 사라지는 것들이 남기는 흔적이 우리에게 새로운 풍경을 제공한다” 며 “그 '사라짐'과 '재탄생'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 흐름을 따라가 자신의 연옥과 마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시 운영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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