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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촌락문서는 1933년 일본 정창원正倉院에서 '화엄경론' 보수과정에서 확인된 문서로 통일신라시기 4개 촌의 호구, 인구수, 토지면적, 소‧말‧뽕나무‧잣나무‧호두나무 숫자 등이 기록된 문서이다.
촌락문서에 기록된 4개 촌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서원경○○○촌’이란 기록을 통해 청주지역과 관련된 문서로 알려져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신라촌락문서의 작성연대에 대한 종합적 고찰(윤선태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신라촌락문서의 서예사적 의의(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미술사학과 교수) ▲신라촌락문서의 서원경과 촌락의 위치(김영관 충북대 사학과 교수) ▲신라촌락문서의 기재내용과 수취제도(홍승우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 ▲신라촌락문서의 연령구분과 촌락사회(박남수 동국대 동국역사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라는 다섯 가지의 주제로 진행됐다.
신라촌락문서가 발견된 '화엄경론'이 정창원에 입고되는 과정과 쓰인 글자를 통해 작성연대를 695년으로 추정했으며, '삼국사기'를 비롯한 각종 문헌자료를 분석해 서원경의 범위를 설정했고, 촌락문서에 기록된 4개 촌이 모두 청주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지금까지 발굴된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무조각)과의 비교를 통해 촌락문서가 군郡 단위에서 작성된 문서라는 것, 호戶 단위로 세금을 부과하고 촌村 단위별로 총액을 수취했다는 사실, 인구 증감 기록을 토대로 홍역과 같은 소아병의 발생했다는 사실 등 신라촌락문서에 대해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신라촌락문서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우리나라 고대 사회경제사의 핵심적인 사료지만, 청주와 관련된 기록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신라촌락문서의 가치와 청주와의 관련성을 재조명하고, 고대 청주의 모습이 조금 더 구체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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