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대권주자 불출마요구...오세훈-김문수, “동의 안해” 일축
홍준표, “TK비박 단일화 공감”...김무성-김문수, “합의한 적 없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 드는 모양새다.

그동안 전대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에게도 불출마를 요구했으나 이들 당권주자들의 행보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김 비대위원장의 '대권주자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를 거절했다.

오 전 시장뿐만 아니라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홍준표 전 대표도 당권 레이스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른바 '빅3' 원외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당권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경북을 방문 중인 오세훈 전 시장은 "대권주자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것은 당원의 판단을 받아야 할 문제"라며 "누가 대권주자다, 아니다 써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문제제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황교안 '당 대표 불가론'이 있지만, 생각이 다르다"면서 "황 전 총리의 입당과 출마 행보에 따라 우리 당이 활기차게 발전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표와 TK비박 후보 간 단일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TK 단일화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 "특정 지역의 응집을 통한 지역대결 양상으로 우리 당 대표 선거가 진행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논의에 동석했다고 지목된 김무성 의원 역시 "홍준표 전 대표와 합의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진단 최악의 미세먼지, 효과적인 대책은'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단일화에 합의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런 대화는 있었지만 저는 듣고만 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홍 전 대표 측은 김무성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전 의원 등 당 중진들과 모여 전당대회에서 TK지역 비박계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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