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대되는 공포영화로는 우리영화 ‘폰’과, 홍콩영화 ‘디아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여자 주인공이 한 맺힌 영혼의 원한을 풀어주는 것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간다는 것과 어떤 신비한 가상의 공간이 아닌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의 공간에서 공포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영화의 제목에서 풍기는 공포의 이미지는 ‘폰’이 청각적으로, ‘디아이’가 시각적인 이미지로 다가오지만 실제 영화 속에서는 두 영화 모두 시청각의 요소를 적절히 교차시켜 섬뜩함을 주고 있다.
<사진1>■폰
지난 2000년 ‘가위’로 신고식을 치렀던 공포 영화 매니아 안병기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폰’은 전편보다 한결 성숙된 내용으로 감각적인 공포를 스크린 가득 담아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소재로 공포상황을 만든 안감독의 설정은 신선하다.
누군가의 핸드폰을 통해 발신자 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정체불명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 전화를 받은 이들은 차례로 극한 공포 상황에서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죽어간다.
잡지사 기자 지원(하지원 역)은 원조교제 폭로기사로 인해 협박전화를 받던 끝에 핸드폰 번호를 바꾸기로 한다.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9998-6644라는 번호외에는 다른 번호가 선택되지 않는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지원은 할 수 없이 그 번호를 사용한다.
번호를 바꾼 후에도 지원에게 끊임없이 걸려 오는 괴전화를 친구 호정(김유미역)의 딸 영주(은서우역)가 무심히 받게 되고 이후 영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성공한 사업가 창훈(최우제 역)과 호정, 딸 영주의 단란한 가정은 영주가 보이는 이상한 변화로 위기를 맞는다.
지원은 폭로 기사로 인해 그녀를 노리는 협박범의 집요한 추적으로 위험에 처하게 되고 이때 걸려온 괴전화를 받은 협박범은 공포에 사로잡혀 심장 발작을 일으켜 죽는다. 계속된 의문의 죽음이 핸드폰 번호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지원은 자신의 핸드폰 번호 이전 소유자들을 추적한다. 지원은 핸드폰의 전 소유자 3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고 그 중 여고생 한명은 실종상태임을 알게된다. 실종된 여고생을 중심으로 사건을 조사하는 지원 앞에는 점차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폰’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후반부에 갈수록 강도 높은 공포를 선사한다. 쉴새없이 걸려오는 괴전화의 공포음과 6살배기 아역배우 은서우의 이중적인 연기도 영화의 공포감을 더했다.
‘폰’의 죽음의 번호 6644는 실제 안감독의 핸드폰 번호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죽음을 뜻하는 4와 악마의 숫자 6을 조합해서 핸드폰 번호를 만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안감독이 얼마나 호러 매니아인지를 알 수 있다.(26일 개봉)
<사진2>■디아이
지난해 단 첫 신만으로 칸느 영화제 시사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홍콩 극장가에서 스파이더맨, 스타워즈 에피소드2를 가볍게 물리친 ‘디아이’는 홍콩 극장가에 공포바람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다.
처음 세상을 보는 주인공의 눈에 귀신의 모습이 보인다는 특이한 설정과 흐릿한 화면에서 보여지는 공포, 이를 뒷받침하는 청각적인 긴장감은 상영 시간내내 관객을 공포에 빠지게 만든다.
각막이식수술로 19년만에 눈을 뜨게 되는 문은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될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그녀가 눈을 뜨게 되면서 보게 되는 것은 눈부신 세상보다는 죽음의 검은 그림자. 눈을 뜨게 된 첫날밤 문은 병원의 옆 침대 할머니를 찾아온 검은 그림자를 보고 이튿날 아침 할머니는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날이후 문은 남들이 보지 못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발없이 달려드는 여인,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소년, 얼굴의 반쪽이 없는 할아버지 등 그녀의 시력이 살아날수록 죽음의 그림자 영상은 선명하게 그녀를 엄습한다.
어느날 문은 사진에 찍힌 모습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다름을 알게 되고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문은 더 이상의 공포를 피해 다시 장님 생활로 돌아가지만 정신과 의사 와의 도움으로 각막이식자 링을 찾아 태국으로 떠난다.
죽음을 예고해 마을사람으로부터 저주받은 마녀라 불린 링이 자신의 각막을 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문은 그녀의 과거를 추적한다.
국내에서도 큰 열풍을 일으킨 ‘첨밀밀’의 진가신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홍콩의 코엔형제라 불리는 팡 브라더스가 감독을 맡았다. (8월 15일개봉)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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