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화진포·하조대 해수욕장 피서철 휴가지는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 해수욕장으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젊은 청춘들이야 사람이 북적대는 활기찬 곳을 선호하겠지만 가족들이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다녀올 수 있는 조용한 해수욕장을 찾는다면 강원도 최북단인 고성의 화진포해수욕장과 양양의 하조대해수욕장을 추천하고 싶다.

■고성 화진포해수욕장
고성 화진포해수욕장은 인기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계절에 상관없이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의 명소가 됐다. 그래서인지 연인끼리 손을 잡고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해변을 걷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곳이다.

속초에서 약 40분 거리 정도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해수욕장으로의 여건도 최고에 속한다. 유명 해수욕장이 밀집해 있는 속초나 강릉과도 떨어져 있어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아 아늑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또 이곳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가족 단위의 해수욕에 적당하다. 특히 모래사장은 수만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으로 모래도 아주 희고 곱다. 해수욕장 뒤편 화진포콘도가 있는 곳에는 넓은 송림이 자리하고 있어 그늘에서 쉬기도 적당하다.

화진포 앞에는 ‘금구도’라는 섬이 하나 있을 뿐 다른 특별함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화진포 해수욕장과 호수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은 여느 유명 해수욕장 못지 않다. 금구도는 흡사 거북이 등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육안으로 그 모양을 식별하기는 조금 어렵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유명인사의 별장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해수욕장 뒷편으로 이기붕 별장이 있지만 이 곳은 특별히 볼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해수욕장 우측에 있는 김일성 별장으로 올라서면 화진포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와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양양 하조대해수욕장
양양에서 가장 손꼽히는 유명 해수욕장으로는 낙산해수욕장이 있다. 낙산은 동해안 여름 피서지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자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 풍부하고 상가도 발달돼 있는 주변 환경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방송을 통해 피서 인파가 몰린 해수욕장으로도 잘 알려진 이곳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하조대해수욕장은 북적한 낙산과는 달리 위락시설이나 피서객들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고요한 해수욕장이다.

하조대해수욕장은 편히 쉬면서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당한 대형 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의 길이도 길지만 백사장의 폭도 넓어 규모면에서는 강릉의 경포해수욕장이나 양양의 낙산해수욕장에 견줄 만한 곳이다.

모래도 곱고 부드러우며 경사도 완만해 아이들 놀기에도 좋다. 특히 경포나 낙산해수욕장이 각종 위락시설이 빽빽이 들어차 젊은이들도 시끄럽게 북적대는 것에 비하면 하조대해수욕장은 한적하고 조용하다.

이 곳은 동해안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그늘을 만들어주는 송림(松林)은 그리 발달돼 있지 않지만 특이한 것은 넓은 백사장에 높지 않은 바위가 군데군데 있다는 점. 누군가 일부러 가져다 놓은 듯 외따로 떨어져 있는 바위들이 백사장의 운치를 더한다.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설악산 방향으로 44번 국도를 따라 양평, 홍천, 인제, 원통을 지나면 한계 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46번 국도로 달리면 백담사 입구를 지나 용대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좌회전하면 진부령을 넘는 길이다. 용대삼거리에서 우측 길로 가면 미시령을 넘어 속초 시내로 들어가는 56번 국도다.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으면 간성에 이르게 되고 간성에서 동해 해안도로인 7번 국도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좌회전하여 북쪽으로 올라간다. 7번 국도를 따고 20~30분 달리다가 대건중고교 앞에서 화진포 해수욕장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바로 화진포와 화진포해수욕장이 나온다.

하조대해수욕장은 7번 국도를 이용해 속초를 지나 양양으로 이어진다. 이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하조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된다.
/사진·자료제공 : 투어가이드 (www.tourgui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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