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개봉될 ‘남자, 태어나다’ 역시 세 남자의 희망을 그린 80년대 복고풍 영화다.
지도에도 없는 섬 마이도에서 99번째 생신을 맞이하는 최고령 할아버지의 소원은 “우리 마을에 대학가는 놈 하나 맹글어서 이 섬을 세상에 알리라”는 것이다. 대학을 갈 만한 남자라고는 공부에 취미가 없는 대성, 만구, 해삼. 이들은 체육 특기생으로 진학하기 위해 권투선수였던 읍내 오락실 주인을 코치로 권투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처음엔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못했지만 대성은 사랑하는 대학생 여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만구는 대학가요제에 나가기 위해 해삼은 섬에서 벗어나 뭍에서 일하기 위해 연습에 임한다.
길을 가다가도 국기 하강시기 시간이 되면 멈춰 서서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고, 데이트 장소로 빵집을 이용하던 시절.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흐르고 통기타에 촌티 나는 장발머리에 의상까지 80년대의 향수가 물씬 풍겨난다. 이태리 타월을 장갑으로 쓰고 도끼빗을 들고 다니는 양아치와 백구두를 신고 고고장으로 가는 등 갖가지 추억의 소품 사용도 재치있게 쓰여졌다.
아역스타 출신의 정준, 홍경인과 여현수의 연기는 각자의 이미지를 표현해 내는데 어색함은 없지만 모든 대사를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소화해야 하는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한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허술함은 영화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끌어가지 못하고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 설정도 미비한 편. 대성의 로맨스는 상투적이고 코치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의 성격은 단순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미덕은 풋풋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80년대의 감성과 영화 촬영지. 경남 통영에서 뱃길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소매물도는 때묻지 않은 자연과 섬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멋진 경관으로 아름다운 화면을 선사한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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